조계종과 선학원의 법인법 관련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 부산지역 분원장 회의가 지난 7월 23일 낮 1시 부산 금정사 보광명전에서 32명의 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선학원 이사회 결의를 전폭 지지한다는 등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이날 부산지역 선학원 분원장들의 지지결의는 조계종단이 제적원을 제출한 임원진에 대해 멸빈 등 엄중한 징계를 표명하면서 해종 행위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법인 임원진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한 ‘분종’ 등 한편 향후 재단의 진로 설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조계종 총무원의 강력한 방해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보다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고 선학원측은 설명했다. 분원장들이 이사회에 전폭적인 힘을 싣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조계종총무원의 선학원 분열책이 전혀 효과가 없음을 반증했다는 것이다. 선학원측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회의 전 날 분원장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공문과 함께 일일이 해당지역 분원에 전화를 걸어 징계를 거론하며 회의불참을 유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분원장들은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과 관련 총무이사 송운스님의 종단과의 경과보고와 한북스님의 법인관리법 문제점 등을 경청한 후 4가지 사항에 대해 참석자 32명 가운데 31명이 서명 결의했다. 결의된 4개항은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에 동의할 수 없다 ▲종단(조계종 총무원)은 더 이상 (재)선학원에 간여하지 말라 ▲선학원 이사회의 결의를 전폭 지지한다 ▲정화의 이념을 존중하라는 등이다.
이사장 법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지난 96년 99년 2002년 합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짚으며 일방적으로 종단에서 합의를 깼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종단에서는 일제히 임원진이 선학원을 사유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해 비영리 법인인 재단을 어떻게 하면 사유화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되물었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