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관장 정성희)은 2014년도 겨울 특별전시로 ‘찰나 속에 흐르는 삼천년의 혼,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오는 1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일제강점기의 유리건판사진과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7인(故김대벽·김광섭·백종하·서헌강·안장헌·전성영·한석홍)의 작품, 그리고 문화유산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유물을 선보인다. 아울러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앞두고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세계유산이란 유네스코가 규정하고 있는 인류 전체를 위해 공동으로 보호해야 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각 나라의 부동산 유산을 말하며,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9개의 문화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도시 전체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경주역사유적지구, 세계기록유산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조선시대 왕실과 유교사상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종묘부터 안동·하회마을까지 각각의 문화유산은 가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강화의 고인돌과 수원 화성의 장안문 모습. 사진가의 렌즈를 통과하면 세계문화유산은 환상적인 예술이 된다. 사진=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세계문화유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사진 속에 담아 박물관 안으로 가져왔다. 찰나의 예술인 사진 속에는 삼천년을 흘러온 우리 조상들의 혼이 스며 있다.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 마치 여행하듯 발걸음을 옮겨가며 걷다보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문화유산 하나하나의 가치와 역사성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함께 전시되는 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완형의 마제석검과 명당을 찾아 이곳 공주에 자리잡은 숙종대왕 태실의 태항아리와 태지(胎誌), 조선시대 화성성곽 축조에 관한 기록을 담은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등은 관람객들이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은 찬란했던 역사의 흔적을 찰나에 담아 영원히 전하는 기록으로, 현재 우리 문화유산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먼 미래까지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문화유산과의 만남 속에서 미래를 향한 꿈을 꾸며, 아울러 찰나 속에 멈춘 채 삼천년을 흘러온 우리 조상들의 혼을 느껴보는 더 없이 좋은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