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사진)이 조계종과 선학원의 원융화합을 당부하는 시중을 발표했다.

진제 스님은 7월 8일 오후 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대독한 ‘선학원 관련 시중’을 통해 “선학원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은 선사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각 분원장과 그 도제들은 종도로서의 정체성 훼손을 크게 우려하며 혼란과 불안감 속에 있다. 그러므로 선학원 이사회는 분원장과 그 도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진제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선학원은 그 뿌리가 하나이다. 선학원 재단은 우리 선사스님들의 원력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일제의 대처제도를 통한 파승가정책에 분개하여 뜻을 모아 청정승단 회복과 선법선양의 기치아래 설립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선사스님들은 헌신적인 정화불사와 간화선 수행가풍을 확립하였고, 마침내 청정승단인 조계종단의 탄생과 더불어 불조의 법통을 잇는 정통성을 회복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러한 선사스님들의 고귀한 뜻이 담긴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이 될 수 있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불교를 이루게 된 것인데, 은혜 입은 후학으로서 먹물 옷을 입고 조계종단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일 뿐”이라고 했다.

진제 스님은 “선학원 이사회는 선사스님들의 뜻을 올곧게 받들고, 선학원 관련 스님들에게 오점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야 할 것”이라며 “선사스님들의 고귀한 헌신을 왜곡하고 대중의 공의를 가벼히 여겨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곧 파승가적 행위로 엄중한 책임이 함께 하리니 산승의 조언을 살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종단은 선학원 구성원이 한국불교와 종도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사스님들의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온전히 받들어, 종헌종법에 따라 제반 문제를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니, 선학원의 모든 임원진스님들께서는 마음을 잘 회향하여 종단과 더불어 뜻과 행보를 같이하여 선사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이요, 본 종의 종지인 부처님의 심인법을 요달하여 세계만방에 선양하는 데 주역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