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 스님과 <삼국유사>의 역사를 품은 인각사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원학 스님)은 11월 12일부터 2014년 1월 12일까지 인각사의 주요 발굴유물과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내용을 담은 2013년 기획특별전 ‘인각사와 삼국유사 – 역사의 향기를 따라 천년의 숨결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인각사의 창건 ▲일연 스님의 주석과 인각사의 비상 ▲<삼국유사>의 탄생지, 인각사 ▲천년고찰의 쇠락과 인각사의 미래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으며, 민족의 고전 <삼국유사>가 집필된 역사적 현장인 인각사가 품은 많은 이야기를 불교문화재 총77건 195점(보물 5건 7점, 시도유형 3건 3점 포함)에 담아 대중과 공유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2008년 10월 26일 발굴된 인각사 출토 불교금속공예품들이 보존처리 후 첫 선을 보인다. 출토 불교금속공예품 10여 점은 9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중 청동병향로, 청동향합, 청동정병은 중국 하남성 낙양 신회선사 묘탑 발견 공양품과 비교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일괄 출토품으로 주목된다.

특별전의 또 하나의 중요한 볼거리는 보각국사비 탁본이다. 일연 스님 입적한 후 왕명에 의해 세워진 ‘인각사 보각국존 정조탑비’는 민지(閔漬)가 찬한 내용을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해 조성했는데, 중국에서도 탁본을 요구할 만큼 유명했다고 전한다. 더불어 조선시대 선비의 서법 연구를 위한 탁본의 대상으로 수난을 겪었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의 방화로 비가 파손되어 지금은 작은 비편만 남아 보존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의 탁본첩을 모아 과거 비의 모습을 그려보고, 현재 남아있는 보각국사비의 중요성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해온 인각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겨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인각사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펴보면서 내일을 가늠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