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을 주제로 한 문화 전시회가 열린다.

문인화가 인강 신은숙 원장(인강서예문인화연구실)은 ‘구름이 지나니 달이 선을 놓는다’를 부제로 한 열 번째 개인전을 서울 조계사와 예산 수덕사에서 개최한다.

전시회는 먼저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오픈식은 30일 오후 3시. 이후 10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예산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열린다.

선인들이 대자연의 풍광과 정적이 흐르는 선경(禪境)을 소요하며 일체의 상념을 떠난 삶을 추구했듯, 고목처럼 화선지 뭉치를 끌어안고 수많은 세월을 보낸 화가의 삶이 밴 문인화 50여 점이 전시회에서 선을 보인다.



<조고각하>



<청산은 나를 보고>



<삶>

이은윤 한국불교선연구원장은 전시회에 부쳐 “전시된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안에 쌓인 진기 충만한 내공이 큰 힘을 휘두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며 “인강의 이번 수묵 선화들은 먹을 금과 같이 아끼는 절제 속에서 돈오선법의 신속한 탈속, 긴장과 격양의 정서, 활발한 심경 등의 화의가 생동하는 사의화”라고 극찬했다.

신 원장은 “뛰어난 테크닉, 고상한 화론을 추구했던 지난 일이 부질없다”며 “참다운 깨달음의 길을 찾아가는 고행이 한 점 한 획에서 묻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