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진도 참사는 우리 사회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위기관리와 대응능력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다시금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9·11 참사 때 안전 책임자 릭 리스콜라가 보여준 안전의식과 진정한 희생정신이 생각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아울러 무책임하고 비겁한 모습에 우리 모두가 진실로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 정의와 생명존중 사상의 실천자로서, 희생자들의 왕생극락과 아직 암흑의 바다에서 불안과 공포를 견디고 구조를 기다릴 귀중한 인명들의 무사생환을 위한 간절한 희망의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황망한 가운데서도 불철주야 생존자 구조작업에 힘쓰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유가족과 온 국민의 간절한 뜻에 불보살님과 일체 호법선신들께서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시길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불기 2558(2014)년 4월 21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 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