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개혁 20주년 기념법회와 세미나가 개혁불사 기념일인 4월 10일 개최된다.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법등 스님, 이하 추진위)’는 3월 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기념식 ▲세미나 ▲사진전 ▲기념백서 발간 ▲구술자료집 발간 등 기념행사의 가닥을 잡았다.
기념법회은 10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키로 했다. 원로 스님들과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동국대 석림동문회와 중앙승가대 출신 스님들은 물론 학인 스님들을 초청해 개혁불사의 취지와 원력을 기념하고 이해하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념법회는 종단개혁 기념 동영상 상영, 종정 스님 유시, 총무원장 스님 인사말, 개혁불사에 참여한 어른 스님의 영상 메시지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장에서 개혁불사 내용을 축약한 소책자를 배포하자는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제안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종단개혁의 의미와 성과를 돌아보는 세미나가 열린다. 기념일 당일 세미나를 제외하고도 5월과 6월 제2, 3차 세미나를 개최해 각론을 다루기로 했다.
자성과쇄신결사본부장 도법 스님은 당초 기조발제의 주제였던 ‘종단개혁의 반성적 고찰’에 대해 “‘반성적 성찰’은 종단개혁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며 “개혁을 성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종단개혁은 역사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충분한 가치를 부여할만한데 종도들 사이에서는 개혁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불신이 있다”며 “불신을 불식시키면서 개혁의 열망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내용을 녹여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사진전은 기념식 당일일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종단개혁 주요 사진과 미공개 사진자료, 신문기록, 만평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기념백서는 2월부터 8월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9월 발간을 목표로 진행되며, 구술자료집은 종단개혁 주요 관계자의 구술을 녹취하되 필요 시 기념백서에 통합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위 사진)은 회의에 앞서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사업을 하는데 추진위원 모두가 참석해 여러 분들이 모인 가운데 지혜를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며 “사무처에서 위원 소집에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 법등 스님을 비롯해 현응·대오·법안·도법·정우·일문·종훈 스님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으며, 다음 회의는 3월 11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추진위·실행위 연석회의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추진위 산하의 실행위원회는 위원장에 법안 스님, 실행위원에 동출·종선·화림·법인·일문·하림·재범(니)·원돈(니)스님과 재가자 유지호, 윤남진, 이영철, 박재현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담당 실무자는 김성동 총무팀장과 김관태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