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불교학술원 갈등 사태가 3월 5일 오후 열린 제26차 동국대 불교발전위원회(위원장 영담스님) 회의를 기점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았다.

영담 스님, 일면 스님, 학담 스님, 문명대 명예교수, 정승석 불교대학장, 김종욱 교수 등이 참석한 5일 동국대불교발전위원회는 ▲불교학술원장과 실무팀과의 갈등 표출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피해를 줄 뿐이며 ▲이번 사태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기본 전제하에 장시간 논의를 거쳐 사태 수습을 위한 권고안을 도출해냈다.

우선 불교학술원의 운영을 학술원장을 포함한 5인 운영위원회에서 하도록 결정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학술원 운영의 독주를 견제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불교대학발전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불교학술원이 인사와 행정 등에 내규를 마련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시스템 정비의 뼈대는 불교문화연구원장과 실무팀장들로 구성된 ‘기획운영위원회’를 ‘인사 및 행정 절차를 위한 운영위원회로 구성’하고 불교대학 학장이나 교수 등 동국대의 여러 구성원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ABC사업단 내 계약직인 비정년전임교원과 전임연구원 간 차이가 없고 편제가 복잡한 상황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현재 전임교원들의 재계약 시 전임연구원으로 직책을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불교학술원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동국대 불교대학 출신들의 참여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규 인력채용시의 투명성 확보, 해외출장비의 조속한 집행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