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정기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가 오늘(11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원됐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끝난 뒤, 여야가 갈린 뒤 처음으로 열린 이날 종회는 이전과는 달리 사뭇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작됐다.

종회의장 향적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당선을 축하하는 것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향적 스님은 제34대 집행부가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고, 전근대적인 총무원 기구를 시대에 맞게 개편해주기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이어 “당선과 낙선의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종단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 구성원으로서 하나가 돼야 하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선거법 미비로 인해 일어난 문제점들을 거울삼아 제15대 종회가 끝나기 전 선거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제196회 정기회가 11월 1일 개회되어 예산안 처리 및 종정감사 등에 들어갔다. 지난 총무원장 선거를 거치면서 여야로 갈린 후 처음 열리는 이날 종에 교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졌다.


새롭게 출범한 제34대 총무원장으로서 중앙종회에 참석한 자승스님은 “지난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벌였던 선의의 경쟁도 이미 흘러갔다. 모두가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다시 한 몸이 되어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때인만큼 총무원 집행부가 먼저 차별 없는 종무행정을 실천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교구중심의 종단운영을 포함해 종단 운영구조와 조직체계, 중앙과 교구, 사찰의 관계 등을 다시 점검할 것이며, 그 실행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오는 1월 제34대 집행부 발전계획을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회는 첫 번째 안건으로 ‘제18교구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추대의 건’을 상정해 지선스님을 백양사 방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이어 원로의원 대원스님(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지성스님(극락사), 성파스님(영축학원 이사장), 성우스님(불교텔레비전 회장)에 대한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의 건’을 만장일치 통과했다. 호법부장 서리 원명스님에 대한 임명 동의의 건 역시 만장일치 통과했다.

제34대 집행부 부실장 스님들의 인사도 이뤄졌다. 총무부장 종훈스님은 새롭게 임명된 부실장 스님을 소개한 후 “능력이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스님들을 잘 받들어 모시겠다”고 인사말 했다.

종회는 또 오전 11시 종정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성월스님)를 구성하고 종정감사를 위해 휴회했다. 이번 종회는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 속개한다.

한편 전체 80명 종회의원 가운데 69명이 참가한 이번 정기종회에서는 첫날 처리한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추대의 건, 대종사 특별전형 동의의 건,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 종정감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과 함께 △불기2557(2013)년도 중앙종무기관 종정감사의 건 △종법제개정의 건 △종무보고의 건 △종책질의의 건 △상임분과위원회 활동 보고의 건 △특별위원회 활동 보고의 건 △초심호계위원 선출의 건 △법규위원회 선출의 건 △소청심사위원 선출의 건 △종립학교관리위원 선출의 건 △불기2558(2014)년 세입세출예산안 승인의 건 △한글 의례문 <천수경> 동의의 건 △94년종단개혁20주년기념불사추진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등이 상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