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는 3월 21일 오후 7시 대한문 앞에서 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제4차 동사섭 법회(이하 동사섭 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법회는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혜조 스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경희대 청소노동자 백영란 분회장과 홍익대 청소노동자 이숙희 분회장의 대표발언, 한글 금강경 독송, 노동위원 동환스님의 회심곡조 발원문 낭송, 정근 순으로 진행됐다.

대표발언을 한 이숙희 청소 노동자는 “계단 밑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고, 11시간 일해 7시간 임금을 받아도, 관계자가 부르면 나가서 일을 하는 그야말로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해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 그것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의 현주소를 고발했다.

백영란 분회장 또한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심껏 일을 했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현실이었다”며 “최저 임금이 아니라 생활임금을 받고 유령취급이 아닌 사람 대우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법회 이후 한 청소노동자는 “마음을 울리는 동환 스님의 회심곡조 발원문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고,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혜조 스님은 “동사섭 법회 시작은 미미하고 작지만 끝까지 노동자분들과 함께하자”며 관심과 동참을 독려했다. 이날 법회 에는 일반 불자 및 청소노동자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