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퇴휴스님, 이하 불시넷)는 3월 21일 불교방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불시넷은 성명에서 횡령 및 배임혐의로 노동조합에 의해 고발된 이사장 영담 스님의 참회와 자숙을 촉구했다. 또한 이사회가 불교방송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불시넷은 이어 문제가 드러난 승려에 대해서는 종법에 따라 신속하게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시넷은 특히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의 방송 중단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불시넷에는 2013년 3월 현재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전남불교NGO연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환경연대, 사찰생태연구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북불교시민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사)좋은벗,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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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의 파사현정을 촉구한다

- 불교방송 이사장 고발사건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불교방송노동조합이 지난 20일 재단법인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가 주장하듯 불자들의 정성어린 후원금을 법인 이사장이 쌈짓돈처럼 사용하였다면 이는 법적 처벌 이전에 사회적 공분과 지탄을 면키 어려운 일이다. 이 외에도 뮤지컬 원효, 불교대구방송 사옥 매입 의혹, 상조회비 유용 등 줄줄이 제기되고 있는 경영상의 의혹들을 지켜보는 불자들의 심경은 충격적이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담스님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돈을 빼돌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지금은 백마디의 항변보다 여러 의혹들을 한 점 남김없이 해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법인의 책임자로서 불투명하고 방만한 경영이 사법적 심판의 대상이 되고, 조직 내 심각한 내홍을 일으킨 데 대해 스스로 참회하고 자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불교방송이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경영난 타개도 시급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경영을 독려하고 감독해야 할 법인 안에서 이런 문제들이 곪아 터져 분출되도록 이사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개탄스럽다. 지금이라도 불교방송 이사회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공개하고, 그 책임을 물어 불교방송에 대한 교계 안팎의 불신을 씻어내야 할 것이다.

방송은 공공재이고, 불교방송은 천만 불자 모두의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건이 표면화되기 전에 교계 내부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종단 역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자성과 쇄신결사를 2년간 이어오고 있는 조계종단이 이런 정도의 사건조차 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을 위한 자정이고 쇄신이라 하겠는가? 총무원, 중앙종회 등은 이제라도 진상이 규명되고, 부정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하며, 문제가 드러난 승려 임원들은 종법에 따라 신속히 일벌백계하여야 한다.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은 더 이상의 집단행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스님들의 주장대로 현 사장의 종교적 편향이 있다면 그 역시 바로잡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은 수렁에 빠진 불교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더 급한 일이다. ‘이교도 논쟁’ 같은 제살 깍기식 분란이나 편가르기 싸움에 스님들까지 가세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오히려 차제에 불교방송이 그릇된 관행과 문제들을 바로잡아 조속한 정상화의 길을 갈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바란다.

2013. 3. 21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