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신도회(회장 김종빈)가 오는 12월 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새터민 자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모금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경내 바자회를 열어 행복나눔 기금 9천만 원을 조성, 국제구호활동에 동참한 봉은사 신도회는 제2회 행복나눔 모금행사로 올해 새터민 자녀를 돕는 모금음악회를 기획했다.

음악회에는 가수 박완규, 주현미, 양하영과 테너 허철영, 니르바나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다.

모금음악회 티켓 구입비 5만 원은 ‘삼흥학교’ 기숙사 건립비용으로 전달된다. 티켓을 구입하는 순간 기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900석 규모의 좌석은 티켓을 판매한지 일주일 만에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신도 조직 ‘연등’ 소속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덕이다. 봉은사 신도회는 원탁 좌석을 조정해 인원을 추가 조정하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인 ‘삼흥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새터민으로 구성됐으며 편부모이거나 생계활동 때문에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새터민 부모를 대신해 그 자녀들을 24시간 돌보고 있다. 삼흥학교는 학생들에게 제도권 교육, 북한의 경험을 고려한 학력보충 및 특성화 교육, 한글 및 중국어 교육을 실시해 새터민 아이들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봉은사 신도회는 53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삼흥학교의 열악한 숙소 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보금자리 마련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 중 5천만 원은 삼흥학교 기숙사 건립에, 차액은 사회복지법인 봉은 산하시설 후원 등 연말연시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지원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모금음악회에는 기업체의 기부 참여도 이어졌다. 모금음악회 장소인 코엑스 그랜드볼룸은 코엑스 측에서 제공했다. 파르나스호텔은 모금음악회에 사용될 1000인 분의 음식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현금 기부에 동참했다. 일반 불자들은 ARS 문자메시지 성금모금으로도 삼흥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04081’를 누르면 한 건당 3천 원이 삼흥학교 앞으로 기부된다.

봉은사 신도회 이경자 사무총장은 “지난해 행복나눔 바자회 성공으로 절집안에서도 마음을 내고 뜻을 모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번 모금음악회는 신도님들의 원력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인 기업, 시민들의 동참이 늘어나 함께 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연말이 되면 구세군 냄비를 기억하듯이 봉은사에서도 연말 행복나눔 모금을 사람들의 기억에 새기고 싶다”며 “바자회, 음악회 등 형태는 다르더라도 봉은사의 행복나눔 모금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