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비롯한 5대 종교지도자가 11월 19일 오후 3시 30분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찾아 금속노조 김정우 쌍용차 노조 지부장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김 지부장의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단식농성은 오늘(19일)로 41일째이다.
김 지부장은 농성 텐트 안 침낭 속에 미동 없이 누워있었다. 5대 종교지도자들은 차례로 김 지부장의 손을 맞잡으며 ‘건강을 조속히 회복하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단식 농성 41일째인 김정우 지부장은 종교지도자들의 당부에 한 마디도 화답하지 못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건강을 회복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 종교인들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설 테니 단식을 중단하시라”고 호소했다. 자승 스님은 노조원들에게 “지부장을 병원으로 모시고 가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원불교의 이응원 교무도 “쌍용차 문제 해결이 생명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나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잃는 것은 다 놓치는 것”이라며 단식 농성 중단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농성장에서 5대 종교지도자를 맞은 김득중 쌍용차 수석부지부장은 “단식 35일을 넘어가면서 김 지부장의 상태가 급격하게 저하됐다”며 “김 지부장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노조 차원에서도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또 “종단의 어르신들께서 동참해준 이후 우리 상황이 사회에서 쟁점화 되고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는 미온적”이라며 “끊임없이 관심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에는 불교의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개신교의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주교의 박정우 신부(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천도교의 이범창 종무원장, 원불교의 이응원 교무(사회개벽교무단 지도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정우 지부장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한편 김 지부장은 5대 종교지도자와 만남이 끝난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