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치 발전과 국민화합을 위한 깨끗한 선거실현에 우리 모두 동참합시다. 유권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합시다.”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바르고 깨끗한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주창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1월 9일 오전 10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종교 지도자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고 있다.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범종교적 차원에서 공명선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르고 깨끗한 선거 실현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민주정치 발전과 국민화합을 위해 바르고 깨끗한 선거실현에 동참할 것 ▲유권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정당·후보자의 정책·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선택할 것 ▲선거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눈 감아 주지 말고 서로 경계하고 지적해 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도울 것을 독려했다.

또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허위사실이나 비방·흑색선전으로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 ▲돈 선거를 뿌리 뽑는데 앞장설 것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을 제안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대표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도자를 잘 뽑는 일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금번 선거가 비방과 흑색선전에 얼룩지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화합되는 선거가 되기를 7대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간곡하게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중앙선관위 김능환 위원장은 “공영선거는 당선자의 정당성과 적법성에 직결된다”며 공정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는 부정선거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종단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고 국민들께 좋은 말씀을 전해 이번 선거가 정정당당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인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 앞에서 이 작가와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를 주제로 이상인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이 선거에 달려있다는 뜻의 ‘천하우락재선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쓴 인정(人政)의 선인문편(選人門篇)에 나오는 글귀로, 이 작가는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제18대 선거를 치르자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시연했다.

7대 종단 종교지도자 회의에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고,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임운길 교령 대리 참석),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 종단 종교지도자와 중앙선관위 김능환 위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