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번뇌. 일반 사람들이 불교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대표적인 불교용어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의외로 번뇌에 대해 불자들조차 막연할 뿐 그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왜 그럴까.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 열반이요, 열반이 곧 해탈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그 의미와 상징이 매우 심오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용수보살의 중관을 집중 조명하는 세미나로 불교학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던 중앙승가대가 이번에는 또 하나의 뜨거운 주제인 ‘불교의 번뇌론’으로 학술세미나를 오는 11월 8일 김포 학사 4층 대강당에서 연다. 중앙승가대 불교학연구원(원장 종석 스님)의 제4회 학술세미나 자리이다.

최종남 교수(중앙승가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세미나는 불교학연구원 원장 종석 스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제1주제 ‘번뇌, 어떻게 사라지게 되는가? -초기불교의 번뇌론’을 미산 스님(중앙승가대)이 발표하고, 조준호 교수(한국외국어대)가 논평한다. 이어 ▲제2주제 ‘구사론주 세친의 번뇌론’을 박창환 교수(금강대) 발표하고, 권서용 교수(부산대)가 논평에 나선다. 제3주제 ‘반야중관 경론에서의 번뇌론’은 윤종갑 교수(동아대)가 발표하고 남수영(동국대) 교수가 논평한다. ▲제4주제 ‘화엄불교의 번뇌론’은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가 발표하고 신규탁 교수(연세대학교)가 논평한다. ▲제5주제 ‘천태의 번뇌 대치(對治)의 특색’을 이병욱 교수(고려대)가 발표하고, 최동순 교수(동국대)가 논평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불교학연구원 원장 종석 스님은 “중생의 근거이자 해탈에의 동력인 번뇌, 그것의 실상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라며 “많은 사부대중이 동참해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를 얻어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