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불법사찰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대오, 법광 스님)가 6월 13일 발표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6월 14일 오후 발표된 입장문을 통해 △자료 일체 공개 △검찰총장 및 수사 관계자에 대한 문책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 △이명박 정부의 사죄 및 의혹 당사자의 공직 사퇴 △불법사찰을 근절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공직과 전혀 무관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사찰을 ‘아무런 피해 사실이 없어 범죄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피해가 드러나지 않으면 그 어떤 사찰 행위도 합법이고 타당하다는 궤변을 검찰이 합리화 시켜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의 경우 종교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은폐하고자 불법사찰 당시 시민사회단체(경실련)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마치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관련하여 사찰한 것처럼 국민을 기망했다”며 “확인과정에서 분명히 밝힌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에 대한 불법사찰 사실도 결과 발표에서는 아예 제외하는 등 종교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불법사찰을 축소시키려는 검찰의 꼼수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 대오 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 스님을 공동 위원장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에는 중앙종회 수석 부의장 정묵 스님, 중앙종회의원 법안 스님, 기획실장 능도 스님,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혜용 스님 등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대책위원회는 오는 6월 18일 오후 1시에 제1차 회의를 개최해 불교계 불법사찰에 대한 진상규명과 종단 차원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