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미국 예일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 연방법원은 6월 8일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과 관련 “악의가 있다고 볼만한 증거가 적다”며 예일대의 손을 들어줬다.

동국대는 지난 2008년 예일대가 신정아 씨의 박사학위 취득사실을 확인해줘 신 씨를 미술사 교수로 임용한 후 학위 위조 사건이 터지면서 학교 명예가 훼손되는 바람에 5,000만 달러, 우리 돈 5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터커 멜란콘 연방법원 판사는 “예일대 측이 고의로 신정아 씨의 박사학위 취득사실을 잘못 확인해줬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월 동국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예일대 신청을 수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 그는 “그 때는 잘못된 증거기준을 적용했다”며 "이번 소송이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더라도 모든 배심원들이 예일대 편을 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된 동국대 측은 결정문을 정밀 분석 후 내부 의견을 모아 항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