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 맞는 이번 현충재는 범패와작법무 예능보유자 능화 스님을 중심으로 한 ‘인천무형문화재 10-가호 범패와작무보존회’가 주관한다.

지난 2011년 봉행된 현충재 장면. 사진=능화스님 제공

이번 행사와 관련 능화 스님은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누리는 풍요와 안녕은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현충재는 그분들의 뜻을 기리고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천도의식으로 봉행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10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특히 인천 남구불교연합회와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가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충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2부터. 능화 스님은 2002년 현충일 오후, 비 내리는 재단에 흰 국화 몇 송이가 초라한 모습으로 놓여있는 모습을 보고, 간단하게 예를 갖추고 범패와 작법무의식을 올렸던 것이 지금의 성대한 현충재가 봉행되게 된 기원이라고 말했다.

행사의 명칭을 현충재라고 한 것은 현충탑 앞에서 봉행되는 의미와 함께 희생 영가들의 나라사랑과 충절의 뜻을 기리는 재의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제(祭)가 아닌 재(齋)라고 한 것은 추모의 의미에서 그치는 유교적 제례를 넘어 천도의 의미를 갖는 불교적 의식을 상징한다.

이날의 현충재는 1부 여는 의식으로 범종, 목어, 운판, 법고의 사물 연주를 시연하며 2부 만드는 의식으로 참석 내빈들의 헌화와 이사장 대회사, 봉헌사가 봉독되고 사단법인 규방다례보존회에서 마련한 헌다와 정도사합창단의 ‘빛으로 돌아오소서’가 연주된다.

이어 3부 펼치는 의식으로 사방법고춤과 현충 산조의 국악반주에 모든 희생 영가와 참여 대중의 해탈을 발원하는 해탈무, 도량게 나비춤이 이어진다. 마지막 4부에서는 회향의식으로 오늘의 공덕을 모두에게 돌리는 의미와 제사(금강경찬),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금강산타령, 그리고 작법무의 최고 백미인 천수바라춤이 천수화와 광쇠춤과 함께 어우러진다.

능화 스님<<STRONG>우측 사진>은 “의식을 지극하게 전통의식에 맞춰 봉행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어 호응이 없는 점을 감안해 가능한 영산재의 핵심의식을 압축하고 흥매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가미한 의식으로 응용했다”며 “각종 제사음식은 물론 범패음악의 장중하고 멋스러움, 작법무의 단아하고 정갈한 모습에 정성된 마음까지 공양하는 현충재에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10-가호 범패와작법무보존회(회장 김능화)’와 ‘사단법인 범패와작법무보존회(이사장 임갑철)에서 주최하고 인천광역시와 남구청이 후훤하며, 범패박물관이 협찬한다. 또한 매년 무형문화재 전승발표를 겸하기 때문에 보존 회원 전원과 국악연주단과 정도사 합창단, 피안사회복지관, 남구불교연합회, 자원봉사자 등 총 1천 여명의 관람객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능화스님(김종형)은 범패박물관 관장, 인천과 제주의 구양사 주지로 동국대에서 ‘불교무용’을 전공해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스님이다. 동국대 대학원 외래강사와 평생교육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를 돌며 다양하고 열정적인 작품 발표를 하고 있기도 하다.

문의: 032)884-8904, 010)8824-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