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승려도박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정한영)의 폭로의 끝은 폭행으로 마무리됐다. 성호 스님은 5월 25일 오후 자승․명진․원혜․도법 스님 등을 멸빈에 처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소장을 들고 조계사에 나타났다.
5월 25일 고소장 접수를 위해 조계사에 나타난 성호스님이 이를 저지한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의 뒷 목을 잡고 있다.
고소장 접수에 앞서 성호 스님은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이를 저지한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을 밀어 제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성호 스님은 이세용 실장을 밀어 제치면서 “이 사람이 종북 좌파의 실체다. 이런 사람은 죽어도 된다”며 막말까지 했다.
이세용 실장은 성호 스님의 총무원 행을 저지하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차장에서 쓰러져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호송됐다.
성호 스님이 조계사에 나타나자 조계사 신도들은 “그만 해라. 기자회견을 하려면 당신 집에서 하라”며 성호 스님을 질타했다. 한 여 신도는 “저 사람 말을 듣지 말라. 촬영도 하지 말라. 정한영! 승복을 벗어라. 당신은 스님이 아니다”라며 취재 주인 기자들에게 철수를 종용하기도 했다.
난리 끝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다다른 성호 스님. 하지만 성호 스님은 총무원 측이 1층 출입문을 봉쇄해 기념관 내부 진입에 실패했다. 결국 성호 스님은 출입문 밑으로 고소장을 밀어 넣은 뒤 조계사 신도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폭로, 고발 전문가 성호 스님. 지칠지 모르는 그의 고소, 고발전(戰)의 끝은 조계사의 한 신도의 물세례로 막을 내렸다. 20분간의 난리가 끝나자 이를 지켜본 조계사의 한 신도는 “다시는 저 인간을 보고 싶지 않다. 다음에 조계사에 나타나면 물세례보다 더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