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는 책임은 전적으로 종단 집행부에 있다. 작금의 상황은 종단 50년사에서 개혁다운 개혁을 단행하지 않은 업보이며, 누적된 악습과 문제점들이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각종 요인들의 압박에 의해 풍선 터지듯 터져버린 현상이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대표 법응 스님)가 승려 도박과 관련에 촉발된 작금의 종단사태와 관련 5월 18일 성명을 발표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는 이 성명에서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을 근본에서 혁신하는 대안의 제시와 그러한 종무를 집행할 것을 주문한다”며 “만일 현 33대 집행부가 종단의 병폐를 일소하는 대 혁신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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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의 질주를 멈춰라!
종단은 실질적인 개혁안을 내놔라!

조계종이 연일 사회언론의 주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언론의 보도로 여론을 조성해서 종단이 정화될 지경에 이르고 재가불자들이 대신 참회하는 현실은 교단을 초라하게만 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스스로 자정하고 쇄신의 길을 열어야 하는 조계종이 그 생명성을 잃었다는 증거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집행부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폭로하는 목적이 종단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애종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그로인해 상처 받고 슬퍼하는 저 수많은 불자들과 가늠할 수도 없는 부작용은 어찌할 것인가? 그나마 양심적인 내부고발자의 ‘품위 있는’ 폭로였다면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종단 50년사에서 개혁다운 개혁을 단행하지 않은 업보이며, 누적된 악습과 문제점들이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각종 요인들의 압박에 의해 풍선 터지듯 터져버린 현상이다.

현 사태가 총무원장의 사퇴만이 해결책이며 그래야만 종단의 유신이 가능해진다고 믿고 있는 세력이 있다면, 뒤에서 조정하고 박수치지 말고 나서서 용기 있게 원장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라!

그러나 음험하게도 더욱 자극적으로 사태를 키워가는 사회 언론의 보도행태를 즐기면서 이 기회를 포착하여 어찌어찌 종권을 잡으려 하는 속내라면 그야말로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짓는 것이다.

현 사태를 전화위복의, 진정한 쇄신을 단행할 호기로 삼아 종단은 공심으로 철저히 원인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해묵은 악습을 제거하고 존경받는 청정한 교단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서는 오로지 사부대중의 의식변화에 따른 자각과 제도의 혁신뿐인바, 우리 스스로 각성하고 하나하나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다 음

첫째, 현 사태는 종단 내부에 축적된 수많은 악습과 병폐가 일부 돌출된 것에 불과한바,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을 근본에서 혁신하는 대안의 제시와 그러한 종무를 집행할 것을 주문한다. 만일 현 33대 집행부가 종단의 병폐를 일소하는 대 혁신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마땅하다.

둘째,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종단의 혁신은 교구본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종단과 본사의 실질적인 혁신안을 제시해서 실행할 것을 주문한다.

셋째, 사회언론은 사실을 전달하고 여론형성을 통해 사회악을 견제하며, 매체로서의 순기능을 활성화함이 본연의 임무인바, 불교와 관련한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

넷째, 승가의 비리에 대한 정보를 소유한 승려가 있다면 외부가 아닌 종단의 원로나 사정기관 또는 당사자에게 제시해서 우리 스스로 자정과 혁신을 성취하고 그러한 능력을 배양토록 협력해 주기를 요구한다.

다섯째, 각 계파의 수장은 스스로 계파해산을 결의하고 과감히 종단 혁신에 나서야 한다. 결사추진본부의 도법 스님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허명이 아닌 실질적인 자성과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

여섯째, 중앙종회는 대의기구로써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종단을 혁신하기 위한 종헌과 종법의 제·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고자 한다면 종단을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몰아넣은 당자가 바로 자신들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곱째, 누구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발생한 사회법에 의한 각종 고소고발은 취소하고 승가본연의 자세에서 참회해야 한다. 또한 의혹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승려의 자자정신에 입각해서 사실여부를 스스로 해명하여 사태를 종식시켜야 한다.

불기2556(2012)년 5월 18일
불교사회정책연구소 法應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