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의 내일을 위한, 구럼비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이 사진 전문 갤러리 서울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 5월 20일까지 열린다. 폭파로 인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강정마을 구럼비의 처연한 모습을 서울에서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움직이면 된다. 설혹 구럼비의 한구석이 깨져 나간다 해도 구럼비는 우리가 가진 설문대 할망의 멋진 신화처럼 강인한 몸을 가졌다. 절대로 한 번에 죽지 않는다. 50% 이상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다친 곳을 스스로 복구할 힘이 있다. 그게 대자연이다. 눈멀고 귀 막힌 권력과 자본이 저지르는 이 악행을 막을 수 있는 출발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기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며 연대하는 것이다.” -김선우 시인 한겨레 칼럼 중에서
사진전 ‘구럼비의 노래’는 김 시인의 말처럼,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움직이면 된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노순택, 박홍순, 이성은, 한금선, 류우종(한겨레), 손문상(프레시안), 이명익(노동과세계) 등 사진가와 기자들, 그리고 정우철 감독이 구럼비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실천과 연대’를 위해 한데 모였다.
제주 강정마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로서 구럼비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사진가들의 현장 사진에서부터 강정마을 주민이 찍은 구럼비의 옛 모습까지, 또 제3회 국제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이자 ‘구럼비의 정령이 찍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정우철 감독의 사진도 함께 한다. ‘손문상의 그림세상’을 프레시안에 연재해온 손문상 화백이 강정마을에 머물며 작업한 구럼비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그림, 영화 등 우리시대의 다양한 ‘시각언어’로 구럼비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들의 사인본인 작은 사이즈의 구럼비 사진들은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에 판매되며, 전시작 책 등의 수입금은 강정마을에 전달된다.
사진전문갤러리 류가헌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3호선 경복궁역 3, 4번 출구)에 있다. 문의: 02)720-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