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6(201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시청 앞 봉축장엄등(燈)이 불을 밝혔다.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는 5월 7일 오후 7시 2천여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사사자삼층석탑등(燈)’ 점등식을 거행했다.
5월 7일 점등식 후 서울도심을 환희 비추고 있는 '사사자삼층석탑등' (사진= 김진호 기자)
올해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출 ‘사사자삼층석탑등(燈)’은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원형으로 제작됐다. 높이가 18미터에 이르는 점등은 전통 한지를 사용해 네 마리의 암수 사자가 탑을 받드는 입체적 모습을 재현했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점등식에 참가한 사부대중들은 기원문을 통해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은 인간의 물질편리에 대한 무한한 집착,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분별없는 개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적인 소통으로 얼룩져 있다”며 “이제 우리들은 기꺼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정성으로 당신이 걸으셨던 실천의 길을 따라 어두운 마음에 환한 빛을 비추고자 한다. 끊임없이 수행하고 정진하며 지혜의 등을 들고 참 나를 찾아 길을 떠나겠다”고 발원했다.
점등식에 참가한 불자들이 봉축등 점등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서울시청 앞 점등식과 함께 서울시 전역에는 5만 여개의 가로연등이 일제히 점등되는 등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