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에게 티베트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조계종 중앙종회 상임분과위원장들의 성명이 2월 21일 발표됐다. ‘티베트 사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상임분과위원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상임분과위원장들은 “중국당국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티베트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준엄한 사태로 규정”하고 “티베트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세계인과 함께 중국당국의 탄압 행위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신을 단행한 이들의 신병 양도를 비롯하여 주둔 군대의 조속한 철수, 양심수 석방, 승려에 대한 충성 강요 행위 및 강제 이주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상임분과위원장들은 “지난 2011년 11월 한중일 불교대표단은 불교우호교류회의를 통해 생명과 평등, 평화, 지혜, 불국토가 되는 세상을 선언문을 통해 발원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3국의 불교 대표단에게 현하 발생하고 있는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결의문 채택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무력 탄압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티베트 현실을 묵과하고 3국의 불교 발전을 기원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오후 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주경, 사회분과위원장 대오, 호법분과위원장 초격, 교육분과위원장 법안 스님이 참가한 가운데 발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재정분과위원장 성직, 포교분과위원장 정범, 법제분과위원장 무애 스님이 추가로 서명함에 따라 상임분과위원장 7명 모두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발표한 촉구 성명을 오는 3월 임시중앙종회에서 전체 결의문으로 채택하기로 하고, 이후 중국대사관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들은 특히 향후 조계종 집행부와 전체 불교계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종단 차원의 티베트에 대한 중국정부의 탄압을 중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하고 불자국회의원들도 동참시키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계종 중앙종회 상임위원장 일동의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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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 중단을 촉구합니다
- 티베트 사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상임분과위원장의 입장 -

귀의 삼보하옵고,

1951년 티베트를 강점한 중국정부는 60여 년 동안 120만명에 이르는 티베트 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종교 탄압 정책을 통해 티베트인들의 자유와 정신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베트에서는 소신공양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2년 최근에 이르기까지 24명의 승려와 국민들이 소신공양하였고, 현재에도 수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건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을 향해 발포와 무차별적인 구타 등 무력탄압을 자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신을 단행한 티베트 스님의 법구를 돌려달라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반인륜적인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전화, 인터넷 등 모든 통신수단과 도로를 통제하고,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티베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상임분과위원장 일동은 중국당국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티베트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준엄한 사태로 규정하고, 티베트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세계인과 함께 중국당국의 탄압 행위를 엄중히 경고하고자 합니다. 또한 소신을 단행한 이들의 신병 양도를 비롯하여 주둔 군대의 조속한 철수, 양심수 석방, 승려에 대한 충성 강요 행위 및 강제 이주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2011년 11월 한중일 불교대표단은 불교우호교류회의를 통해 생명과 평등, 평화, 지혜, 불국토가 되는 세상을 선언문을 통해 발원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3국의 불교 대표단에게 현하 발생하고 있는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결의문 채택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무력 탄압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티베트 현실을 묵과하고 3국의 불교 발전을 기원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된 티베인들을 추모하며 이들의 극락왕생을 부처님 전에 기도하는 바입니다. 또한 중국당국의 탄압이 중단되고 티베트에 진정한 평화가 올 때 까지 사부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불기2556(2012)년 2월 2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상임분과 위원장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