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우바이들과 함께 스님의 입적에 한없는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올리며 스님의 행적을 받들어 한국불교가 중생의 아픔을 보듬어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정진할 것을 발원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10개 센터, 지원 1개 원은 지난 12월 2일 입적한 봉녕사 승가대학 학장이며, 비구니계의 원로 스님이신 세주당 묘엄 스님의 원적을 추도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도문을 12월 3일 발표했다.

다음은 여성불교개발원 추도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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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도 문

한국 비구니사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던 묘엄 명사의 갑작스런 입적 소식에 놀랍고 황망하여 어둠 속에 갑자기 등불이 사라진 듯 망막하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묘엄 명사는 성철스님으로부터 선을 익히고 자운스님으로부터 율을 배우고 윤허스님으로부터 경학을 닦아 명실공이 근대 한국불교의 최고의 스승들로부터 선맥과 계맥과 강맥을 모두 이어받고 다시 후학들에게 전수하여 한국 비구니 교단에 경율론 삼장을 이어가게 한 큰 스승이십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비구니 강사로서 후학을 기르고,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설립하여 비구니 교단의 위상을 확고하게 세움으로써 한국비구니교단이 전세계에서 가장 확고하게 자리 잡은 비구니교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전세계의 모범을 만드는데 그 공로가 너무나 큽니다.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불교를 억압하고 여성을 비하하던 이중의 억압과 일제와 한국전쟁 등 역경의 근현대사를 한국 비구니로서 온몸으로 이겨낸 역사의 산증인이셨고 그 자체로 빛나는 역사였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정진력으로 이겨내고 그 속에서 비구니도량으로서 봉녕사를 반석위에 세우고 경율론 삼학이 후학에게 전해져 한국비구니계가 승단 내에서는 물론이고 재가불자와 일반 국민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수행의 터전을 닦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힘겨웠던 세월들 모두 뒤로 하시고 영원한 빛과 무량수명의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서 영원한 열반락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모든 우바이들과 함께 스님의 입적에 한없는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올리며 스님의 행적을 받들어 한국불교가 중생의 아픔을 보듬어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정진할 것을 발원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 (사)지혜로운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