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총무원장 신년사
존경하는 태고종도 여러분!
병오년 새해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법과 대중교화, 그리고 종단 발전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정진해 주신 데 대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지난해 우리 한국불교태고종은 광화문 광장에서 국제수계대법회를 봉행하며 한국불교의 전통법맥과 계율정신을 온 세상에 드높이 알렸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계율의 서원과 보살행의 다짐은 한국불교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태고종이 전통법맥을 온전히 이어온 적통종단임을 분명히 증명한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해동율맥을 바탕으로 수행과 계율을 중시해 온 우리 종단의 정체성이 대중 앞에 또렷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종도 모두의 헌신과 원력 덕분으로 이뤄낸 결실이었습니다.
종단의 역사와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수행자와 신행 공동체가 끊임없이 새롭게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입니다. 광화문 국제수계대법회는 태고종도의 하나된 힘과 저력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확인한 자리였으며, 동시에 종단의 대외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종도 여러분의 원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한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종단 안팎의 크고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뜻을 모을 때, 태고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전통종단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습니다. 수행과 포교, 교육과 복지, 문화와 국제교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종도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이 하나로 모아질 때, 종단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2026년은 세계인의 축제인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거대한 국제행사는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넘어 인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적 무대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국제불교교류 확산의 소중한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한국불교의 전통과 태고종의 수행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나라의 불교 공동체와 교류하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문화교류, 국제법회와 학술 · 문화행사 연계 등 창의적인 방식으로 불교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함께 나누어 갈 것입니다.
특히 태고종조인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정신에 바탕한 중도의 가르침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 오늘의 세계에 더욱 절실합니다. 태고종은 국제교류를 통해 한국불교가 지닌 수행의 깊이와 사회참여의 전통을 널리 알리고, 인류 공동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는 종단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태고종도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광화문에서 확인한 태고종도의 하나된 원력과 저력을 믿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계율을 지키고 수행에 정진하며, 대중과 사회를 향한 자비행을 실천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무원 또한 종도 여러분과 늘 소통하며, 종단의 안정과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병오년 새해, 태고종의 법맥이 더욱 굳건히 이어지고, 종단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며, 국제불교교류의 지평이 넓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서원합니다. 모든 분들의 수행과 삶 위에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70(2026)년 병오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