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대중들은 결의문을 통해 ▷원명스님 자진 사퇴 ▷대중 동의 없는 주지 추천 반려 ▷괴문서 출처를 밝혀 산문출송 등을 결의했다.

결의문 채택에 앞서 참석대중들은 안건 중 ‘총림 해제의 건’을 폐기하고, 방장 원명 스님을 불신임했으며, 월파 스님을 방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또 영배스님을 새 주지로 품신하기로 했다.

산중총회 후 주지 정우스님은 “총림이 정상화될 때까지 육화당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우 스님의 주지임기는 5월 28일까지이다. 이날 산중총회는 오후 3시경 끝났다.

한편 이에 대해 경봉문도회 등 산중총회 소집 반대쪽 대중들은 “오늘 산중총회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이들은 위임 82명을 성원으로 삼을 수 있느냐의 문제, 현 방장스님과 노천문도회 회장 스님의 명의를 도용해 총회소집을 한 부분 등을 통해 산중총회는 무효이며, 따라서 그 결과도 무효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통도사 내홍은 산중총회를 통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중총회가 100여 명에 가까운 위임자를 포함해 가까스로 절반을 넘겨 열림으로써 절대 지지세력 확보에 실패한 점, 방장 불신임이 적법했는가의 문제, 새로 추대한 방장후보의 적법성 및 중앙종회에서의 처리 문제, 방장이 지명한 원산스님과 산중총회에서 선출한 영배 스님 등 차기 주지문제, 임기가 만료된 후의 총무원 집행부의 통도사 문제에 대한 처리 기준 문제 등이 얽히고설켜 통도사 내홍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