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불교기후행동)

불교시민단체와 사찰의 사부대중은 8월 23일에 있을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논의하고 선언하라는 불자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8월 22일(금) 오전 11시에 광화문(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 일문 스님은 “바다는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뭇생명이 살아가는 생명의 바다를 더 이상 방사능으로 오염시켜서는 안됩니다. 한일정상은 이 부분을 깊이 인식하고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중단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 일문 스님과 실천불교승가회 사무처장 여암 스님, 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조용석 지도위원장, 실천불교승가회 김보영 사무국장과 불교환경연대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주최: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굴암사, 대한불교청년회 서울지구, 백련사, 법장사, 부산불교환경연대, 불교기후행동, 불교환경연대, 사)불교아카데미, 상불사, 신대승네트워크, 실천불교승가회, 심곡암, 연구공간 파랗게날, 울산불교환경연대, 자비명상, 전북불교환경연대, 제주 풀무질,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19개))

 <일본 방사능 핵폐수 해양 투기 중단을 위한 불교계 기자회견문>

한일정상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논의하고 선언하라

오는 8월 23일 도쿄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또한 8월 24일이면 2023년 시작된 일본의 방사능 핵폐수 해양 투기를 시작한 지 2년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일본은 삼중수소 등 채 걸러지지 않은 방사성 오염수를 무려 10만 톤이나 바다에 버렸습니다. 이번 14차 해양 방류는 8월 7일 시작하여 25일 종료될 예정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일본은 해양투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 일이 정확히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2023년 일본 정부는 육지에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바다에 투기하는 방식을 결정하였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에서는 핵폐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이라 폄훼하며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고 시민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이 일본을 항의 방문 하는 등 거세게 반대했고 당시 당대표였던 지금의 이재명 대통령은 단식까지 하였습니다. 

이제 그 윤석열은 탄핵되어 감옥에 갔고,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어 한일 정상회담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서 당연히 일본의 핵폐수 해양투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대일외교로 일관하였고 그 결과로 오늘날까지 일본의 방사능 핵폐수 해양투기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방사능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핵연료를 담은 노심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노심용융)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녹아내린 핵연료 파편들은 현재 주변 구조물과 뒤엉킨 채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51년 폐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 목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학회가 2020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폐로가 완료되고 부지 활용이 가능하기까지 적게는 100년, 길게는 30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내부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핵연료 잔해(데브리)는 880톤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회수된 양은 겨우 0.9g에 불과합니다. 그림의 떡과 다름없는 폐로에 집착하면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계속해서 투기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이재명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오염수를 줄이기 위해 원자로 주변에 지하댐을 설치하고 자하수 유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또한 원자로 건물 하부에 모르타르 메트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도 오염수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데브리를 무리하게 인출하는 대신 모르타르로 봉입하고 수백 본의 히트파이프를 설치하여 잔열을 자연 방출하게 되면 추가로 상당한 오염수를 사용할 수 있고 전원 상실에도 스스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와 같은 해법을 통해 오염수의 발생 자체를 줄이고 데브리를 안정적으로 격리하는 실질적이고 검증이 가능한 방법을 통해 일본이 오염수 배출을 중지하고 환경피해를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여 핵폐수 오염수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일본 방사능 핵폐수 방류를 중지하도록 외교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의 불자들은 이재명 정부가 일본의 방사능 핵폐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뭇생명의 삶터인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