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불기 2569(2025)년 4월 8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9일(수)부터 6월 29일(일)까지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불전佛殿에 부처님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조선시대 화사畫師 스님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사 의겸 스님을 소개한다.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 보물/ 조선 1723년 /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조선1730년
‘붓의 신선[호선毫仙]’, ‘존경받는 어른[존숙尊宿]’, ‘크고 올바른 모범[대정경大正經]’ 각 존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의겸 스님은 화승畫僧이자 수행자로 존경을 받으며 1713년부터 1757년까지 40여 년간 전국적으로 수많은 불화를 조성했다. 담백한 색채와 세밀한 필선으로 표현된 스님의 불화는 대다수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침굉집/조선1695년/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공주 갑사 삼세불회도 복장유물/보물/조선 1730년/공주갑사

공주 갑사 삼세불회도 복장유물/보물/조선 1730년/공주갑사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회향발원문/조선 1725년/ 송광사성보박물관
이번 기획전에서는 의겸 스님의 뛰어난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성보 총 20건 47점(국보 3건, 보물 7건, 유형 1건)이 전시된다. 특히 최근 학술적, 예술적, 종교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4월 9일~4월 22일 공개)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5월 20일~6월 29일 공개)는 지정 이후 서울에서 처음 전시된다.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보물/조선 1723년/ 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순천 송광사 십육나한도/보물/조선1725년/송광사성보박물관

삼재도회 권9-10/명 1609년/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순천 송광사 팔상도/국보/조선1725년/송광사성보박물관
석씨원류응화사적/보물/조선 1673년/남양주 불암사(불교중앙박물관)
더불어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가 최초로 함께 전시된다. 고려시대의 전통을 이어 새롭게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전형을 만든 의겸 스님의 관음보살도를 직접 친견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국보/조선 1729년/해인사성보박물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국보/조선 1725년/송광사성보박물관
순천 송광사 석가모니불회도/보물/조선 1724년/송광사성보박물관
남원 실상사 지장시왕도/조선 1726년/남원 실상사(동국대학교 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4월과 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정하여 국제불교박람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국제선명상대회 등을 개최한다. 박물관 기획전도 문화 향연의 한 축으로, 많은 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천지명양수륙재의오종범음집/조선 1740년/고양 원각사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조선 1721년/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고성 운흥사 삼장보살도/조선 1730년/고성 운흥사(쌍계사성보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가 주목하는 ‘K-불교’와 ‘힙한 불교’의 근간에는 한국 불교를 꽃 피우는 데에 이바지하였던 화사 스님들의 구도求道 열정熱情과 예술혼이 담겨있다. 관람객들이 의겸 스님의 예술적 정수를 통해 관람객들이 그 아름다움 속 마음의 쉼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여수 흥국사 삼장보살도/전남 유형/조선 1741년/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지장보살도/조선 18세기 전반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조선 1725년/송광사 성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