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부처님은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난다 하신다.
연기의 가르침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이다.
부부 관계에서도 남편 또는 부인의 자세를 일방적으로 말씀하시지 않고
각자 서로에게 행해야 할 자세를 말씀하신다.
남편은 아내를 대할 때
첫째로 예의를 갖추라고 말씀하신다.
예의를 갖춘다는 것은 남에게 보일 때도
부인이 느낄 때에도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행동하라는 말씀이다.
제일 가까운 사이이기에 예의가 필요하다고 하신다.
둘째는 위엄을 갖추라 하신다. 상대방이 보고 느끼기에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도록 행동하라 하신다.
부부관계의 종류는 다양하나, 여자가 남자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하신다.
셋째는 음식과 옷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을 꾸려가는데 필요한 재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넷째는 때에 따라 장식을 해주어야 한다고 하신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대중에게 보여야 할 때
또 스스로 아름다워지고 싶을 때
자존감을 지키는 장식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심리적 부분까지도 고려하여 존중하라 하신다.
다섯째는 집안일을 맡기라 하신다.
가정의 일들은 주로 부인이 수행하므로 부인의 권위를 존중해 주라 하신다.
어떤 일을 도모하려면 범위와 역할이 명확해야 한다.
그러기에 부인의 집안일에 대한 권위를 존중해야
가정이 잘 돌아가고 그 속에서 가족들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말씀하신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도 또한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 하는 것이다.
둘째는 위엄을 지키는 것이다.
셋째는 언제나 음식과 옷을 줘야 한다.
넷째는 때에 따라 꾸며 주는 것이다.
다섯째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은 이 다섯 가지로 아내를 공경히 대접해야 한다.
<장아함 선생경>
남편이 부인을 대하는 자세와 의무를 말씀하시고
또한 부인이 남편을 대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첫째는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나중에 앉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먼저 일어난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즉,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는 자세를 몸으로 표현하라는 말씀이시다.
마음속으로 존중하더라도 표현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보이게 남편을 존중하라 하신다.
셋째는 부드러운 말을 하라 말씀하신다.
모든 중생이 부드러운 말을 듣기를 좋아한다.
세상에 부드러운 말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가까운 사이라 거칠게 말할 때도 있다.
부부라는 매우 가까운 관계이기에 더욱 말을 부드럽게 하라 하신다.
넷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공경하고 순종한다는 말은 남편을 믿고 또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은 남편을 공경하지 않더라도
부인이 인정하고 대우해 준다면 남편은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 일을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순종한다는 말 역시 남편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라는 말씀 같다.
살다 보면 인정과 순종을 해주는 사람보다는
경계와 거부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일상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정에서 남편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하라 하신다.
아내는 다섯 가지로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첫째는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둘째는 나중에 앉는 것이다.
셋째는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다.
넷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다.
선생아, 아내가 남편을 공경히 대접함이 이와 같이 하면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장아함 선생경>
이렇듯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존중적인 자세를 부부가 서로에게 행한다면
그 가정은 괴로움이 없고 편안한 하리라.
부처님의 자비심이 부부관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잘 말씀해 주신다.
자비심, 존중, 인정, 격려가 핵심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