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직접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불교중앙박물관은 4월 29일부터 2달간 열리는 ‘개관1주년 특별전-법보전(法寶殿)’을 개최하기 위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중인 황룡사 사리구를 대여할 예정이며, 황룡사 사리 이운 고불식 및 사리 친견 법회를 4월 23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룡사 진신사리는 황룡사에 출토된 청동팔각사리소탑 속에 들어있던 것으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자장법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중국에서 부처님 골사리와 치아사리 등 100과와 부처님이 입으셨던 비라금점가사(緋羅金點袈裟) 한 벌을 가지고 왔으며, 이 때 가져온 불사리 100과는 황룡사 구층목탑과 태화사탑, 통도사 계단에 나누어 봉안했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황룡사 진신사리는 지난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불사리와 장엄’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되는 것이다. 황룡사에서 출토된 청동팔각사리소탑은 문화재로 분류되어 상설 전시목록에 포함되지만 소탑에 들어있던 사리는 문화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전시에서 제외돼 왔기 때문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두달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법보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룡사 출토 사리 및 청동팔각사리소탑 외에도 초조대장경, 보협인다라니경 등 한국불교사 속에서 법보를 상징하는 문화재들이 다수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된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 호림박물관의 초조본아비담비파사론, 지난해 안동 보광사에서 발견된 보협인다라니경, 보광사에서 발견된 의천의 문집 원종문류 등이 공개된다.

또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오구라 컬렉션의 사리장엄구도 전시된다. 오구라 컬렉션의 사리장엄구는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 소탑이 새겨진 금동원통형사리합, 은제보탑형사리장엄구, 은제난형사리장엄구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오구라 컬렉션의 사리장엄구는 8세기 조탑경(造塔經)의 유입과 표현양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데, 이 사리장엄구들이 국내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개관 1주년 특별전의 개막식은 전시 개장일 하루 전인 4월 28일 오후 3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