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욕망
- 욕망에서 서원으로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2024년 12월호(통권 제292호)를 발간했다.

표지 사진 : 기도하는 스님(사진|장명확)
불교문화 12월호의 특집 주제는 ‘불교와 욕망’이다. 불교에서는 욕망이 괴로움의 원인으로 여겨지지만,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깨달음과 자비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초기 불교, 유식 불교, 선불교, 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욕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욕망을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로 전환해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며 타인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다.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는 ‘초기 불교에서 보는 욕망’을 주제로 감각적 욕망을 의미하는 까마(kāma), 행위를 위한 의지나 욕구를 뜻하는 찬다(chanda), 강한 탐욕을 나타내는 라가(rāga, lobha), 그리고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를 의미하는 딴하(taṇhā)를 설명하였습니다. 초기 불교에서는 대부분의 욕망을 괴로움의 원인으로 간주하여 제거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찬다와 딴하처럼 긍정적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욕망도 존재한다고 하였으며, 욕망은 우리가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서원이나 노력, 또는 집착이 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유식 불교에서 보는 욕망’에서 욕망이 생명 유지와 자기만족에 필수적이지만, 부처님께서는 5온(색·수·상·행·식)에 집착하는 욕망은 고통의 원인이기에 초월해야 하며, 일심(一心)을 깨닫도록 가르치셨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탐욕과 분별을 넘어 자비와 지혜로 살아가며, 욕망을 적절히 다루어 타인의 욕망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리이타와 이고득락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금강 스님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는 ‘선불교에서 보는 욕망 - 진흙이 없으면 연꽃도 없다’에서 선불교는 분별과 집착을 넘은 ‘0’의 마음, 즉 고요하고 자유로운 본심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도(中道)의 삶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혜능, 마조, 임제, 대혜 선사의 가르침 속 선의 핵심을 통해 삶 그 자체를 부처의 삶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제시하였습니다.
▲박범석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철학에서 보는 욕망’에서 홉스와 스피노자는 욕망을 각각 통제의 대상과 능동적 역능으로, 라캉은 욕망이 언어적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들뢰즈는 욕망을 창조적인 기계로 비유하며, 욕망의 생산성에 주목했습니다. 이와 같이 욕망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며, 욕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활용 가능성을 고민하며 생산적으로 접근해야 할 개념임을 시사했습니다.
▲성태용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는 ‘욕망에서 서원으로’에서 삶의 동력으로 욕망은 자연스러운 힘이지만, 불교적 관점에서는 욕망 자체를 깨달음으로 전환하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욕망과 서원은 본질적으로 분리되지 않으며, 서원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진 욕망에서 비롯되므로 욕망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하지 말고, 자비와 깨달음을 향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욕망과 서원을 둘로 보지 않는 통합적 관점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과 사랑의 시작점이라고 하였습니다.

2024년 하반기 “우리 함께해요!” 캠페인은 허미숙 군포 송안초등학교 교장이 원각사 무료 급식 봉사에서 경험한 나눔의 가치를 담았다. 허미숙 교장은 “급식소에서의 봉사 경험이 불교적 자비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며, “너와 나, 우리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불이법의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 한다면 함께하는 우린 모두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하였다.
이밖에도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청송 주왕암 나한전’,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입보살행론』’,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인공지능의 시대, 불교는?’,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아무것도 할 것 없는 가장 쉬운 공부, 중도’, ‘불교 발달사, 서구 사회의 불교와 명상’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다만 연결하라’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2024년 12월호 차례
불교 명시|이생진 시인의『어느 절간』
아름다움이 머무는 곳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월정사 전나무 숲길___은적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청송 주왕암 나한전___정진희
특집|불교와 욕망
① 초기 불교에서 보는 욕망___정준영 ② 유식 불교에서 보는 욕망___한자경 ③ 선불교에서 보는 욕망___금강 스님 ④ 철학에서 보는 욕망___박범석 ⑤ 욕망에서 서원으로___성태용
2024년 캠페인|우리 함께해요!
무료 급식 봉사장에서 나누는 무주상 보시___허미숙
여시아문
다시 읽는 경전|『대방광불화엄경』 제1권 중에서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입보살행론』 불교 발달사|서구 사회의 불교와 명상___혜주 스님 10분으로 배우는 불교|인공지능의 시대, 불교는?___정상교
나의 불교 이야기
젊은 불자 육성이 진정한 불사이며 현대적 방생___김용진
지혜의 숲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8)|아무것도 할 것 없는 가장 쉬운 공부, 중도 동양의 마음 (3)|노자와 장자의 맑은 마음___정세근
불교문화 산책
밑줄 그으며 읽는 책|리처드 칼슨의『스톱 씽킹』___신진욱 책 읽기 세상 읽기|이럴 땐 이 책을! - 다만 연결하라___정여울 2024년 화요 열린 강좌 이모저모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고민하다___김선우
불교문화 뉴스 독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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