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9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기획전시《환희의 정원 : 전통사경으로 피어나다》개막 

▶ 오현주 명인作 오백나한도, 화엄경약찬게, 금강경변상도 등 30여 작품 전시

▶ 범어사 소장 국보 ‘≪삼국유사≫ 권5 효선’ 전문 한문과 한글 특별재연

▶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 불교문화 활성화를 위해 30여 점의 선서화 작품 출품

▶ 경전을 필사하는 전통사경의 제작과정을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시연공간 마련

금정총림 범어사성보박물관(주지·박물관장 정오 스님)은 오는 5월 9일(목)부터 6월 9일(일)까지, <환희의 정원, 전통사경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사경의 대가 오현주 사경장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며 오백나한도, 화엄경약찬게, 금강경변상도 등의 대작을 비롯한 약 30여 점의 다양한 사경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범어사 소장 국보 '≪삼국유사≫ 권5 효선'편을 새롭게 필사하여 선보인다는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백나한도 

오현주 사경장은 1978년 서예가 여산 권갑석 선생의 지도 아래 서예에 입문하여 문인화, 탱화, 고려사경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해 왔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여러 서예전에서 수상 경력을 쌓으며 한국 전통문화의 예술성을 고양하고 전승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현재는 전통사경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오 사경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경은 단순한 글씨 쓰기를 넘어서 영혼을 담는 작업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사경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그 귀중한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다” 고 전했다.

묘법연화경 

삼국유사 재연본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불자님과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해서 작품관람도 하고, 사경의 공덕으로 모든 분의 마음이 부처님 마음으로 다가서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여 스님은 불교문화의 활성화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 <無我>, <茶나 한 잔>을 비롯하여 25여 점의 선서화 작품을 출품했다. 선서화 또한 불교의 가르침을 그림과 글씨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이 작품들은 사경과 결합하여 관람객에게 여유를 심어주고, 깨달음의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시대가 바뀌어 경전을 간행하는 일이 수월해지고 책이 흔해졌다고는 하나, 불법의 가르침이 가벼워졌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라며 “허나 누군가는 옛 어른의 정신을 받들어 경을 남기는 일에 진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묵묵히 그 소임을 해내고 있는 오현주 사경장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입니다”라고 전했다.

방장 정여스님 '무아'

방장 정여스님 '차나한잔'
 

사경은 불교 경전이나 중요한 문구를 정성스럽게 베껴 쓰는 전통적인 수행 방법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필사를 넘어서 깊은 묵상과 영적 성찰을 동반하며, 수행자에게 내면의 평화와 집중을 가져다 준다.

이번 전시는 사경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환희의 정원을 탐험하고. 사경의 과정에서 피어나는 평화와 깊은 묵상의 순간들을 조명한다. 전시 기간 동안 오현주 사경장은 매주 토요일 2시부터 4시까지 전시장 내 꾸며진 작업실에서 사경 제작을 시연하고, 관람객들에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사경에 관심 있는 어린이나 성인 관람객들은 박물관으로 사전 연락을 통해 해당 시간 외에도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험은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신축박물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