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는 불기 2568(2024)년 2월 17일(토) 파주 오금리 DMZ 생태마을 일대에서 ‘재두루미 먹이주기 생태방생’ 활동을 성료했다. 오금리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마을의 공동체 공간인 ‘두룸’ (하얀 단층 건물) 옆에는 썰매장이 있는데 얼음이 올 겨울에는 거의 얼지 않아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마을 어른이 못내 아쉬워 하셨다. 기후위기가 우리의 놀이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생태방생에는 32명이 참가했다. 마을에서 재두루미 월동지 복원을 위한 논으로 가는 길은 매서운 겨울 바람보다는 따뜻한 기온을 머금은 듯한 바람 덕분에 참가자들 모두 가벼운 걸음으로 갈 수 있었다. DMZ 초소 앞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논에 내려앉아 있던 쇠기러기떼들이 우리들의 소리에 놀랐는지 하늘로 떠올르는 장관을 보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미안함을 느끼며 북한군 초소가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 철조망 너머에 철새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며 ‘먹이주기 생태방생’을 시작했다.

방생법회는 논 가운데에서 간단한 불단을 차리고 볍씨를 공양 올리고 삼귀의 반야심경을 다함께 봉행했다. 청소년 참가자 곽승겸(14세)은 “부처님의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받들어 오늘 재두루미 먹이주기 방생을 하니 겨울철새들이 힘을 얻고 건강하게 자라서 위태로운 지구생태계가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라고 발원하였다.
일문스님(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우리나라는 겨울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인간이 잘살기 위해서는 온 생명과 자연이 함께 건강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죽이지 말며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살리라는 불교의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과 방생의 의미를 살려 ‘재두루미 먹이주기 생태방생’을 합니다”라고 생태방생의 의미를 설명했다.

겨울 철새들의 먹이로 볍씨 500kg을 DMZ안의 논에다 뿌려주었다. 볍씨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영양분이 된다. 2019년 재두루미 먹이주기 생태방생을 시작 이후로 해가 거듭될수록 멸종위기종 큰기러기가 개체수가 늘어서 돌아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임진강 가까이로 이동하여 오금리 마을 김춘자 해설사가 진행하는 재두루미 탐조활동이 진행됐다. 재두루미 이외에도 독수리도 함께 탐조할 수 있어 모두가 뿌듯한 생태방생이 될 수있었다. 전 세계에 남은 재두루미 개체수는 약 3천 마리 정도이고 그중에 500여 마리가 파주에서 월동하는 것이 관찰된다고 한다. 오금리 마을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월동지를 복원하고 겨울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서 생물다양성을 위해 볍씨를 뿌려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오금리 마을과 협력하에 ‘겨울 철새 먹이주기 활동’ 이외에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사진=불교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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