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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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제이선경(第二善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그러한 행과 형태와 모양으로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이 쉬면, 내면이 고요해지고 일심의 경지를 성취한다. 거친 생각도 없어지고 미세한 생각도 없이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定生喜樂)이 있는 제2선을 성취하여 머무르면, 그러한 행과 형태나 모양은 기억하지 않는다. 그리고 색 ·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대해서 병 · 종기 · 가시 · 살기와 같다고 보아, 그것은 덧없고 괴로우며 공(空)이고 ‘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 법들을 싫어하고 두려워하여 지키고 보호한다. 싫어하고 두려워하여 지키고 보호한 뒤에는 감로문으로써 스스로를 요익되게 한다. 이것이 적정이고 승묘이다. 이른바 결박에서 벗어난 것이며, 애욕이 다 사라진 것이며, 탐욕이 없는 것이며, 멸진이며, 열반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