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자’ 시리즈.
박주부 작가(한국석조각가협회 회장)가 오는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5관 전시장에서 13번째 개인전 '수행자'를 연다.
박주부 작가는 오석(烏石)을 기반으로 불교와 철학, 지연사상을 조형화하는 돌조각가다. 예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오석 주산지인 보령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30년 넘게 돌조각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주부 작가는 오석(烏石)을 기반으로 불교와 철학, 지연사상을 조형화하고 돌에 새긴다.

'숲의 노래'
보령불교청년회장 출신인 그는 선(禪)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작품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구도자가 견성성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마음처럼 그가 작품 한 점 한 점 마다 정성을 다해 원석에서 최고의 작품을 꺼내는 마음은 다를 게 없다. 그의 작품에는 돌조각 특유의 조형적인 표현력과 회화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조형적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물고기와 나무와 같은 회화적인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써 기존의 돌조각이 지향해 온 인체를 중심으로 한 형태미나 추상적인 조형미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물고기 형상은 실제 모양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입이나 비늘 부분을 붉은색 물감으로 치장하고, <금강경>과 <반야심경> 구절 등 문자를 도입하기도 한다.

'깨달음의 노래'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구도자’, ‘심연(深淵)으로부터의 사색(思索)’, ‘A SONG OF DHARMA(깨달음의 노래)’, ‘A SONG OF FOREST(숲의 노래)’, ‘TOTEM-살아있는 자들의 염원’, ‘초의-禪茶一如(선다일여)’, ‘해탈-윤회로부터’ 등 박 작가의 시리즈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박 작가는 웅천돌문화공원 갤러리탑 관장을 역임한데 이어 한국석조각가협회 회장과 한국·루마니아국제교류전 한국대표, 조각하는사람들 대표 등을 맡고 있다. 그동안 280여 회에 걸쳐 단체전도 열었다. 신흥사가 지난 10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점안법회를 봉행한 ‘통일 기원 미륵대불’도 박 작가가 대표로 있는 ‘조각하는사람들’에서 돌을 다듬어 조성했다.

'심연으로부터의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