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6.6.4 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숱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깨달음 갈래를 말씀하시는데,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깨달음 갈래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깨달음 갈래란, 일곱 가지 도의 법(七道品法)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차례로 일으켜 그것을 닦아 성취하게 된다.”
그때 다른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깨달음 갈래를 차례로 일으켜 그것을 닦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안 몸을 안 몸으로 관하여 머무르면, 그가 안 몸을 안 몸으로 관하여 머무를 때는 마음을 다스려 기억을 매어 두어 잊지 않는다. 그때 그는 ‘살핌의 깨달음 갈래’를 방편으로 닦아 익히고, 그것을 방편으로 닦아 익힌 뒤에는 성취하게 된다.
살핌의 깨달음 갈래를 성취하게 되면, 법을 선택하여 분별하고 헤아린다. 그때는 ‘법 선택의 깨달음 갈래’를 방편으로 닦고, 방편으로 닦아 익힌 뒤에는 성취하게 된다.
이와 같이 차례로 ‘담담함의 깨달음 갈래’까지 닦아 익혀 성취하게 된다. 안 몸을 안 몸으로 관하는 기억에 머무르는 것과 같이, 바깥 몸을 바깥 몸으로 안팎 몸을 안팎 몸으로,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기억에 머무르면, 그때는 오로지 한마음으로 기억을 매어 두어 잊지 않으니, 나아가서는 ‘담담함의 깨달음 갈래’에 대해서도 그와 같다.
이와 같이 머무르면, 차례로 깨달음 갈래가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난 뒤에 그것을 닦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