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6.1.10 독일경(獨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티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아누룻다 존자는 송림정사(松林精舍)에 있었고,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밧지 마을 숨수마라산의 베사칼라 숲에 있었다.
때에 아누룻다 존자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일승(一乘)의 도가 있어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을 떠나 진여법을 얻게 하니, 즉 네 가지 염처(念處)이다.
무엇이 넷인가.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와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염처이다.
만일 네 가지 염처를 멀리 떠나면 성현의 법을 멀리 떠나게 되고, 성현의 법을 멀리 떠나면 성스러운 도를 멀리 떠나게 되며, 성스러운 도를 멀리 떠나면 감로법을 멀리 떠나게 되고, 감로법을 멀리 떠나면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만일 네 가지 염처를 믿고 즐기면 성현의 법을 믿고 즐기게 되고, 성현의 법을 믿고 즐기면 성스러운 도를 믿고 즐기게 되며, 성스러운 도를 믿고 즐기면 감로법을 믿고 즐기게 되고, 감로법을 믿고 즐기면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의 생각을 알고, 마치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협다 펴는 것과 같은 잠깐 동안에, 신통력으로 밧지 마을 숨수마라산의 베사칼라 숲의 짐승 사는 곳에서 사라져 사밧티성의 송림정사에 이르러 아누룻다 존자 앞에 나타나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일승의 도가 있어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을 떠나 진여법을 얻게 하니, 즉 네 가지 염처이다.
무엇이 넷인가.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와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염처이다.
만일 네 가지 염처를 즐기지 않으면 성현의 법을 즐기지 않게 되고, 성현의 법을 즐기지 않으면 성스러운 도를 즐기지 않게 되며, 성스러운 도를 즐기지 않으면 감로법을 즐기지 않게 되고, 감로법을 즐기지 않으면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만일 네 가지 염처를 믿고 즐기면, 성현의 법을 즐기게 되고, 성현의 법을 즐기면 성스러운 도를 즐기게 되며, 성스러운 도를 즐기면 감로법을 즐기게 되고, 감로법을 즐기면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라고 생각하였습니까?”
아누룻다 존자가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말하였다.
“무엇이 네 가지 염처를 즐기는 것입니까?”
“만일 비구가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에서, 마음이 몸을 연하더라도 바른 기억에 머물러 조복 받고, 그치고 쉬고 고요하여 한마음으로 더욱 나아갑니다. 이와 같이 느낌과 마음과 법의 염처에서 바른 기억에 머물러 조복 받고, 그치고 쉬고 고요하여 한마음으로 더욱 나아가게 됩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여, 이것을 비구가 네 가지 염처를 즐기는 것이라 합니다.”
이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곧 여기상(如其像)삼매에 바로 들어, 사밧티성의 송림정사 문을 나가 밧지 마을 숨수마라산의 베사칼라 숲의 짐승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