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돌아 누우실라 조계사는 촛불시위대 내보내라”, “불법은 이명박이 저질렀다. 촛불집회는 정당하다.”
7월 9일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가 조계사 앞에 현수막을 걸고 촛불집회 반대 캠페인 및 서명운동을 열자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봉부’도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리자 경찰들이 배치돼 조계사 일대가 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최용호 대표는 “촛불집회 수배자들이 종교단체의 비호아래 조계사에 숨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7월 9일부터 8월 6일까지 장기간 집회신고를 완료하였으니 수배자들이 자수할 때까지 조계사 정문 및 인근에서 서명운동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회원 20여명은 자유청년연대 서명운동 소식을 듣고 캠페인이 열리기 한시간 전에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는 정당한 집회였고 위법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서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자유청년연대와 이명박 탄핵 본부 측이 대치한 가운데 경찰은 두 단체간 충돌을 막기위해 조계사 일주문과 인도사이에 폴리스 라인을 설정했다. 서명운동은 인도에서 진행됐다.
최 대표는 “촛불집회는 불법폭력시위인데 나와 같은 우파들과 당신들 중 누가 더 애국자냐”며 이명박탄핵본부 회원들에게 반문했다.

최 대표는 또 “조계사는 즉각 불법 폭력 세력에 대한 비호를 중단하고, 사법 당국의 엄정한 법집행을 가로막지 말라”고 요청했다.
서명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몇 몇 보이자 자유청년연대측 회원은 “시민들도 우리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자유청년연대의 서명운동이 벌어지면서 조계사를 지나는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명운동 찬반을 갖고 조계사 신도와 말다툼을 벌이던 한 시민이 조계사로 들어가려고 하자 조계사 종무원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이명박탄핵본부 회원들은 “국민 말살 이명박 퇴진하고, 종교편향 어청수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명박탄핵본부 회원들은 또 자유청년연대 현수막에 적힌 ‘탄핵운동본부 불법 절도만행 규탄한다’는 문구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명박탄핵본부 회원들은 한 시간 뒤 자진해산했다
한편 조계사에서는 촛불집회 수배자와 주변의 전·의경들에게 서로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며 ‘상생의 미숫가루’를 제공했다. 조계사는 주변 경찰버스에도 미숫가루를 제공하려 했으나 경찰측은 “공무집행중이라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