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분열된 세계에서의 불교: 평화, 지구환경, 팬데믹》 주제로
정토회 선유동연수원(경북 문경), 정토사회문화회관(서울 서초)
세계참여불교연대(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ts, INEB)는 오는 10월 23일(일)부터 30일(일)까지 《분열된 세계에서의 불교: 평화, 지구환경, 팬데믹》이라는 주제로 『제20차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한국 개최는 지난 2003년 이후 19년 만에 두 번째다. 정토회는 INEB 고문인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인연으로 지난 2003년 공동 주최에 이어 이번에는 단독 주최로 INEB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20개국(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부탄, 미국 등) 150여 명이 넘는 사회참여 불교활동가들이 모여, 전쟁과 기후환경 위기, 팬더믹 등 분열과 대립 현상을 토론하고, 불자(Buddhist)로서 ‘세계 평화구축과 지구환경 개선, 그리고 통합과 화해’를 위해 ‘어떻게 활동을 해나갈 것인지’를 함께 모색하고 공동 실천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요 일정으로는 운문사 워크숍과 본 행사, 서울에서 열리는 공개 심포지엄이 있다. 10월 26일 한국 비구니 교육의 본산인 경북 청도 운문사에서 열릴 워크숍은 <21세기 비구니의 연대의식>을 주제로 진행된다. 비구니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동남아시아불교의 테라밧다 전통에서 볼 때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주제다. 운문사의 동호 스님과 태국의 담마카말라 스님, 부탄 비구니재단(Bhutan Nuns Foundation)의 설립자이자 초대 사무총장인 타시 장모(Tashi Zangmo) 박사가 패널로 참석한다.
(위 왼쪽부터 가로 순)K.V. 순 비댜난다 부회장, 갈칸데 담마난다 테라 스님, 김은숙 정토회 대표, 김지현은 정토회 국제지부 콘텐츠 팀장, 담마카말라 비구니 스님, 덱스터 본, 도법 스님, 동호 스님 (운문사), 민정희 활동가, 법륜 스님, 사이 샘 캄 미얀마 n 자비 개발 재단 이사, 아잔 슐락 시바락사 박사, 안찰리 쿠루탁 자 INEB 실행 위원회 위원, 윈토모 챤드라 인도네시아 불교 학생 연합 고문, 조나단 S. 왓츠, 질 지린 제임슨, 찬다랑시 시소반 라오스 사무국장, 키쇼어 투크랄 활동가, 타시 장모 박사, 호잔 알란 세나크 수도원장
10월 27~28일에는 <분열된 세계에서 불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본 행사가 열린다. 이 주제에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의 문제, 지구환경, 팬데믹으로 초래된 각종 분열과 빈부격차 등 인류의 생존 문제에서 세계 불교의 구체적 역할을 고민해보는 자리이다.
기조발제는 INEB 이사이자 미얀마 자비개발재단 전 사무국장인 사이 샘 캄(Sai Sam Kham)이 맡았다. 패널토론에는 전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이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인 도법 스님과 스리랑카 와폴라 라훌라(Walpola Rahula) 불교연구소의 전무 이사 갈칸데 담마난다 테라(Galkande Dhammananda Thera) 스님, 호주 멜버른의 불교 평화펠로우십지부 설립자 질 지린 제임슨(Jill Jirin Jameson), 윈토모 챤드라(Wintomo Tjandra), 찬다랑시 시소반(Chanthalangsy Sisouvanh) 등이 참여한다.
28일에는 <성평등과 사회 포용성, 변화를 위한 교육, 정신 건강과 불교 사제 정신, 디지털 보디사트바, 불교사원에서 아동보호>를 주제로 분과별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29일 심포지엄은 사실상 INEB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전 기간 동안 다뤄진 내용을 갈무리하는 한편 앞으로의 공동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불교계뿐만 아니라 타 종교, 타 분야 인사들을 초청해 다 함께 평화롭게 화합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이 행사에는 특별히 경동교회 원로목사인 박종화 목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심포지엄의 기조연설은 하르샤 나바라트네(Harsha Navaratne)가 할 예정이다. 하르샤 나바라트네는 주 캐나다 스리랑카 대사이자 유엔 평화대학(UPEACE) 자문위원회의 집행위원이다. 패널로는 한국기독교민주주의재단 이사장인 안재웅 박사, 스리랑카 비구니제도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카우파하나 피야라타나 테로(Kaupahana Piyaratana Thero) 스님, 주한 핀란드 대사 페카 메쪼(Pekka Metso), 라오스 여성운동가 슈이-멩 응(Shui-Meng Ng), 그리고 태국 트랜스젠더연합(Thai TGA)의 공동 창립자인 후아 부냐피솜파른(Hua Boonyapisomparn) 등이 참여한다. 특히 패널 중에 슈이-멩 응(Shui-Meng Ng)은 2012년 라오스 정부에 의해 사회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남편 솜밧 솜폰(Sombath Sophone)이 강제 실종되어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월 30일 INEB이사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번 한국 대회에는 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임에도 각국에서 참가 열의가 높았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작용했지만, INEB에서 매년 파견하는 ‘정토회 견학 방문단’의 만족도가 컸기 때문이다.
INEB(사무총장 무 Moo, Mr. Somboon Chungprampree)은 한국의 ‘정토회’를 INEB 설립 취지와 지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모델로 보고, 불교 전법의 확대와 사회 참여 불교 활동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법륜 스님의 사상과 정토회의 활동이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세계 참여불교 불자들의 정토회 견학 방문단을 추진한 바 있다.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INEB의 고문인 법륜 스님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7박 8일 일정으로 정토회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스리랑카, 인도, 부탄,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승려와 불교활동가 120여 명이 정토회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정토회 사상과 활동은 물론 한국불교와 대승불교를 이해하는 한편, 봉암사와 운문사 등 전통 사찰 방문, 한국 거주 동남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과의 만남, 비구니 제도에 대한 토론 및 각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김은숙 정토회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정토회에서 INEB 컨퍼런스를 개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왔지만, 팬데믹으로 미뤄지다 올해 개최할 수 있어 반갑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2022년 현재 우리 앞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문제, 팬데믹과 양극화, 젠더갈등, 기후변화 위기 등 어느 한 단체나 국가, 어떤 특정 종교가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의 난제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INEB 컨퍼런스를 통해 뜻있는 분들이 모여 ‘분열된 세계에서 불교의 역할’을 모색해보고 공동 행동을 약속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라며 이번 컨퍼런스에 환영 인사와 기대감을 전했다.
INEB (세계참여불교연대, 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ts) 소개
INEB은 1989년 태국에서 아쟌 슐락 박사, 불자들, 일반 지식인, 사회 활동가들이 함께 설립하였다. INEB은 방콕에 기반을 둔 Sathirakoses-Nagapradeepa Foundation 재단 산하의 독립단체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아시아, 유럽, 북미, 그리고 호주) 25개 국가에서 개인 및 단체 참여가 늘고 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사회 참여 불교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었으며, 건강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사회 활동과 개인의 불교 수행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 활동 내용이다. www.inebnetwork.org
정토회 소개
정토회 (대표 : 김은숙 I 지도법사 : 법륜스님)는 근본 불교 정신에 기초한 수행공동체로서 ‘자유와 행복’을 목표로 한다. 핵심 슬로건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천 모토로,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즉문즉설과 개인 수행 (맑은 마음), 사람과 사람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위한 평화, 인권, 복지운동(좋은 벗),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공존하는 환경생태운동(깨끗한 땅)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조화로운 문명사회(정토)를 구현하고자 한다. 1988년 창립 이후, 2002년 9월 문화체육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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