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봉행 

10월 5일 조계사·우정국로 특설무대서

전국서 사부대중 1만여 명 운집

“대한불교조계종은 중생의 아픔을 보듬고 세상의 벗이 되어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취임법회가 10월 5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 일대서 1만여 명의 사부대중과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대종사를 비롯한 원로의원,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와 주요사찰 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이웃종단 대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더불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60여 명,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비롯한 7대 종교대표도 동참했다. 

이날 법회에서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대원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총무원장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기대한다”라며 대한불교조계종의 근간은 수행과 교화임을 강조하고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내의 갈등을 참회와 포용으로 섭수하고 화합승가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법도대로 종단을 운영하며, 종도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여 희망과 감동을 주는 종단으로 그 위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종정 스님의 법어에 이어 새로운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는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중생의 아픔을 보듬고 세상의 벗이 돼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기술의 진보는 우리 인류에게 다양한 삶의 혜택을 가져왔지만 탐진치 삼독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인간의 이기심은 생태계 파괴로 인한 환경문제와 감염병의 창궐 등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대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대한불교조계종은 모든 생명에 대한 무량한 자비심으로 지혜의 연등을 밝혀 세상과 사람을 바로 세워나가기 위해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신뢰받는 불교를 위해 수행의 지혜를 바탕으로 사회적 소통의 강화하고 △존중받는 불교의 구현을 위해 불교문화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진력을 다할 것이며 △함께하는 불교라는 시대적 소명을 위해 한국불교가 보전해 온 생태적 가치에 대한 공익적 평가 및 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적극 노력하여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진심(盡心)으로 소통하고, 신심(信心)으로 포교하며, 공심(公心)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늘 여러분과 함께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취임사를 마쳤다.

진우 스님의 제37대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불교계 안팎 축사도 이어졌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종단의 주요 요직에서 성과를 이뤄낸 만큼, 불교중흥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전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30여 종단을 대표한 축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으로서 이사원융한 혜안과 덕성을 펼쳐 한국불교 발전의 중추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 회장은 “종단의 호법신장으로서 삼보호지의 본분을 다해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되도록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웃종교계를 대표한 축사에서 “한국불교 1700년, 그 장구한 세월이 더 오래 이어지도록 지혜와 덕의 ‘오랜 새 길’을 열어 달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의 종교인 불교계가 앞장서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소통과 포교 활동으로 불교중흥 시대를 활짝 열어주시기 바란다”며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과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모든 중생들이 고해의 바다에서 벗어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길을 떠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보살의 삶을 서원한다”며 “오늘 함께한 사부대중 모두는 진심을 다해 이웃과 소통하고 신심을 다해 원력을 세워 전법의 길에 나서며 공심을 다해 중생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한국불교 새로운 중흥을 위한 대장정의 길에 함께할 것”을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