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아동 학살을 규탄·퇴진을 촉구하고 항의문을 전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군부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에 헬리콥터 공습 등을 가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했고 교사 3명과 어린이 등 17명이 다쳤다.
조계종 사노위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구테타 세력의 반인륜적인 살인행위가 도를 넘어 이제는 어린 학생을 상대로 무자비한 살인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히고, "어린 아이들까지 스스럼없이 살인하는 전쟁 범죄를 유엔과 국제사회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미얀마 군부의 만행은 더 이상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원하고 지향하는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다. 잔인무도한 살생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모든 방책을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실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이어 사노위는 "미얀마 군부는 어린아이들까지 총과 포탄으로 참혹하게 죽여가면서 무엇을 얻기 위함인지 묻고 싶다"며 "탐욕과 교만으로 시작된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없으며 명분이 없는 무의미한 살생"이라고 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며
지난 16일 미얀마 북부 지역 마을에서 미얀마 군용 헬기가 초등학교에 사격을 가하여 어린 학생 11명을 사망케 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아동살해”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반인륜적인 범죄입니다. 전쟁과도 정치와도, 어떠한 이념과도 관련 없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살생 행위는 어떠한 이유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소위 불교 국가라는 미얀마에서, 물 한 모금, 공기 한 방울에도 수많은 생물체가 살아 있음에 유의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미얀마에서 “아동살해”라는 반불교적이며. 반인간적인 범죄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군부는 잘못에 대한 반성과 참회는커녕 온갖 거짓으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망한 학생들의 시신도 불에 태웠다 하니 미얀마 군부는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제 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미얀마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그들이 행동하고 있는 탐욕과 살생의 종자를 뿌리 뽑아놓기 위하여서는 미얀마를 떠나야 합니다. 어떠한 국가도 권력을 위하여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희생시킬 수 없습니다.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희생시키거나, 빼앗아 가서는 안 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는 정신적, 육체적 학대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의 이번 야만적 행위에 대하여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 군부의 이번 아동살해 행위에 대하여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며 돌아가신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의 극락왕생을 부처님께 발원 기도드립니다.
2022년 9월 21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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