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 계당산 산중에서 오직 전통 장작가마를 통해 창작활동에 매진해온 도예가 박명숙 작가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신관 1층 1관’에서 불기2566(2022)년 9월 28일(수)부터 10월 4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연꽃의 빛』 개인전을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오후 5시다.

박명숙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만들어 내려고 하는 욕심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이 흙장난으로 만들다 돌아간 후 남아 있는 그릇처럼 아무런 꾸밈이 없다. 물레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에 남아 있는 작가의 손자국에서 그의 따뜻한 호흡과 체온이 느껴진다.

왜 작가는 이번 개인전의 테마를 ‘연꽃의 빛’으로 잡았을까. 불교에서 마음의 정수로 상징되는 연꽃. 법정 스님에게 받은 ‘무량광’이란 법명처럼, 어떠한 행위에도 물들지 않고, 연잎에서 물방울이 굴러 떨어지듯 사바세계의 모든 이들이 욕망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바람을 흙으로 빚은 연꽃에 불의 빛을 입혀서 보여준 것은 아닐까.   

소나무 장작이 1300도의 하아얀 불꽃으로 너울거리며 항아리들을 쉴 새 없이 쓰다듬으면 마침내 연꽃은 진흙을 떠나 모진 시련을 극복하고 두 겹의 입에 불의 빛을 입는다. 불 속에서 태어난 『연꽃의 빛』. 그의 작업은 불의 자궁 속에서 오롯이 제 몸을 태워 빛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사리와 닮았다.

박명숙 도예가       박명숙 주요경력 1955년 서울 출생 전남 도립대학 도예디자인과 졸업 도예가 지헌 김기철 선생 문하에서 6년간 사사 한국화가 외산 김기봉 선생 문하에서 4년간 사사 서울 인사동 K갤러리 <연꽃에 내린 달빛> 개인전(2013) 오스트리아 빈 암파크 갤러리 초대전 (2015) 오스트리아 카디널 코닉 하우스 싸비네와 동서양 2인전(2015)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 <불 속에 핀 연꽃> 개인전(2016) 서울 인사동 G&J 광주 전남 갤러리 <인생讚歌> 개인전(2018)  현재 전남 화순군 이양면 쌍산의로 464-18 무량광도예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