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 11일 산울림 소극장서
“내 곁을 떠나간 소중한 사람들을 온전히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이야기"
연극 '꽃(에 빌린)말' 포스터
‘지금 이 순간에도 생일상의 케이크 초가 꺼지듯, 제사상의 향도 꺼지고 있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은 지금껏 반복되어 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나는 늙어가고 죽어가는 데, 너는 아직 스믈 한 살이구나.”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인 영정사진 속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독백.
세상에 없는 누군가와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온전한 시간 ‘기일.’
탄생을 축하하는 ‘생일’과 죽음을 애도하는 ‘기일’은 평행선상에 있다.’
- ‘기획 의도’ 중에서 -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 그리움과 꽃향기로 가득한 연극 '꽃(에 빌린)말'이 관객들을 만난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출신이 주축으로 구성된 공연 제작사 ‘백상(白象) 컴퍼니’(대표 이장건)는 8월 26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첫 작품 『꽃(에 빌린)말』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1960년 동국대 연극학부 개설 후 60여 년 만의 일이다.
왼쪽부터 동식원 이황 대표, 백상 컴퍼니 이장건 대표, 박정현 제작PD(사진=미디어붓다)
여느 때와 같이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하고, 아쉽게 헤어지는 그 평범한 시간이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진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이 유리 극작가의 <기일을 맞이하여>가 원 제목인 『꽃(에 빌린)말』은 연인, 가족, 친구 등 숱한 인연들의 헤어짐에서 출발한다.
죽은 자와 산 자의 그리움. 가슴에 남은 못다 한 마음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시간인 ‘기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5가지의 에피소드 속에 에델바이스, 물망초, 능소화, 달맞이꽃, 수선화를 등장시키고 그 꽃말의 의미를 통해 서로가 다시 이어진다. 『꽃(에 빌린)말』은 그 만남의 자리에 남겨진 꽃 한 송이로 계속 이어가는 그와 그녀, 그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다.
연극 '꽃(에 빌린)말' 출연 배우(사진=백상(白象) 컴퍼니)
연극 『꽃(에 빌린)말』은 박문영 연출이 참여하며, 조창희, 한민, 주다온, 정여진, 권오숙, 김예진, 노시아, 김민주, 김경일, 김병규, 이예영, 박가은, 이장건, 김경준, 전유찬, 정재용, 류제승, 심진혁, 박종환, 김건후가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과 호흡을 선보인다.
백상컴퍼니는 올해 『꽃(에 빌린)말』 초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뮤지컬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의 맥이 살아 있는 동국대학 연극학부의 새로운 기지개가 동국대를 넘어 대한민국에, 온 세계에 신선한 예술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연극 『꽃(에 빌린)말』은 9월 2일(금)부터 9월 11일(일)까지 총 14회 (평일 1회, 주말 및 공휴일 2회) 홍대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되며(만 8세 이상 관람가), 티켓링크는 http://m.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문의 ∥ 010-8678-7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