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대탑에서 출토된 사리함에 백제의 황후가 쓴 발원문이 있다.

‘나는 백제의 왕후입니다.

오랜 세월 선행하고 적선한 인과로 금생에도 수승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삼보는 만중생을 성숙시키는 근본이 되기 때문에 청정한 사리와 재물을 희사하여 가람을 조성하고 기해년(639년)  정월 29일 사리를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원합니다. 불사리를 모신 공덕으로 대왕 폐하의 무량한 수명과 백제 왕업이 하늘땅과 더불어 영구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불교 정법을 널리 전하여 모든 백성들을 안락하게 할 것입니다.’

백제왕후는 또 다시 발원합니다.

‘마음의 물이 맑아지면 부처님의 지혜의 달이 떠오른다고 하였습니다.

반야심경과 금강경에서는 부처님의 법신은 허공과 같이 불멸이라고 했습니다.

700년 왕업의 백제가 영원하기를 바라고 무지한 중생들도  행복과 이익 얻기를 발원합니다.

무릇 모든 중생들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 사찰에 모신 사리 공덕으로 다 같이 불도를 이루어 성불하기를 기원합니다.’

백제의 기운이 쇠락해 지던 시절에 왕도를 익산으로 옮길 준비를 하면서 백제 왕후가 직접 조성한 친필 발원문으로 생각된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불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과에 대한 믿음 백제 왕실의 보전과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구구절절 보이는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