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 박물관 소장 ‘보국안민’태극기 목판
중요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목록에 포함
세계기록유산등재에 함께 제출해야
(좌)동학태극기목판, (우)동학태극기 인출본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불기2565(2021)년 9월 25일(토)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국고판화학회 주체로 고판화박물관 회의실에서 『제 12회 원주 세계고판화 문화제 및 국제고판화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가 사회로 ▲나무화랑 김진하 대표가 <한국 근현대 목판화 100년 : 1980년대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이승희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당․송대 관경변상도의 지역성과 동아시아 전파> ▲<오지영 ‘보국안민’ 태극기 목판 연구>를 박광헌 전북대학교 문화융복합아카이빙연구소 연구교수 ▲<일본 타이마[当麻] 만다라 판화 연구 : 고판화박물관 소장 증상사 판목을 중심으로>에 대하여 가네코 타카아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 박광헌 전북대학교 문화융복합아카이빙연구소 연구교수가 “오지영 '보국안민' 태극기 목판연구”라는 주제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태극기에 대한 발표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태극기 목판의 앞면에는 ‘保國安民’이라는 명문이 함께 새겨져 있는데, 보국안민(輔國安民)은 ‘포덕천하(布德天下)’, ‘광제창생(廣濟蒼生)’과 함께 동학의 3대 염원이다.
흔히 알려진 나라를 돕는다는 ‘輔國’이 아니라 나라를 지킨다는 ‘保國’이 쓰였는데, 현존하는 동학 태극기에서 도장으로 ‘保國安民’이 날인된 형태로도 확인된다. 이는 1차 동학운동을 빌미로 일본군이 내정간섭을 시작한 것에 대항하여 제 2차 봉기에는 나라를 지키는 항일운동으로 확산하며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보국안민’이라는 글자의 좌우가 뒤집혀 있어, 이 목판의 용도는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한 태극기 인쇄용 목판으로 볼 수 있으며, 제 2차 동학농민운동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좌)동학태극기 팜목 뒷몀 탁본, (우)동학태극기목판 뒷면 '양호도찰오지영'
박 연구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에 가장 중요한 자료인 《동학사》를 집필한 오지영이 제작한 태극기 목판”이며 “양호도찰(兩湖都察)이라는 기록을 통해 오지영이 양호도찰로 활약한 1894년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추측되는 목판”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잠재목록으로 문화재청에서 선정하고 있는데, 유네스코에 지정신청 전까지 기록물에 대한 추가확장 및 연구의 보완이 필요하며, 고판화박물관 소장 태극기 목판은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는 판목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인쇄 기록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호도찰 오지영이 제작한 ‘보국안민’ 태극기 목판은 동학농민운동기록물 목록에 함께 포함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를 주최한 명주사 한선학 관장은 “새롭게 발굴된 동학 태극기 목판은 우리나라 태극기 인쇄사에서도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최근 태극기에 대한 역사 문화적 가치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지금 태극기의 역사 및 동학농민혁명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만한 중요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동학태극기목판뒷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