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탑등' 점등식 봉행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자비심을 일상에서 구현해 나가자"
연등회보존위원회·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4월28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봉축점등식을 봉행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오세훈 서울시장,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종단협 사무총장 도각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점등된 서울광장 미륵사지탑등은 5월30일까지 희망과 치유의 불을 밝힌다.
올해 봉축점등탑은 미륵사지탑의 70% 크기로 좌대 2m 포함 18미터 높이의 미륵사지탑 등(燈)으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원형을 한지로 제작 재현했다. 전통등의 기법을 살려 한지 500여장이 사용됐다. 화려한 색채보다는 석재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유물로서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축점등식 점등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모두를 위해 환희로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서울 광장에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힌다”며 “위기에 단결하는 호국의 전통을 되새기며 이웃과 함께 동행하는 현명함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 ”고 밝혔다.
또한 원행 스님은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등재에 관해 “지난해 우리는 연등회가 지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국민적 경사를 맞이하였다”며 “연등회가 구현하는 지혜와 자비로 정신의 시대를 초월하여 탐욕과 아집으로 그늘진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있음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스님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며 세계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하나의 꽃임을 일상에서 깨닫게 된다”며 “위기를 참회의 계기로 삼아 자신을 그대로 살펴보고 이웃을 인정하며 자비심을 일상에서 구현해 가자”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희망과 치유의 연등 앞에 불을 밝히며 환희로운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경축해야할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되신 미얀마 국민들의 희생을 애도한다”며 “미얀마에 하루빨리 따스한 봄이 오기를 서원한다”고 미얀마의 민주화에 힘을 보태는 것을 잊지 않았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축원문에서 “온 세상이 지혜의 등불로 두루 비춰 세계가 화합하고 일류가 평화롭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한다”며 “자비의 광명이 우리 겨레에 밝게 비춰, 하루속히 평화통일 이루어지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점등 이후 참석자들은 미륵사지탑 등 주변을 돌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치유 기원했다. 이날 점등식은 코로나19로 일반 대중은 유튜브 현장중계를 통해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