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은닉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정호)는 오늘(12월 24일) 문화재를 은닉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황룡(73.법명 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증인들의 증언 불일치 등 진술의 신빙성과 여러 수사 자료를 종합해 보면 피고인이 직접 문화재를 은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서의현 전 원장은 공판과정에서 검찰이 빼돌렸다고 주장하는 문화재들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필해 온 제자가 보관해 온 것이며 일부 서적은 과거 스님들이 해오던 방식으로 단순히 사찰에 보관만 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서의현 전 원장은 지난 2001년 7월경부터 2005년까지 경북 상주시 모 사찰에 영천 은해사 소유의 불화 2점을 숨겨놓은 것을 비롯, 추사 김정희의 일로향각 현판과 구품탱 등 미지정 국보급 불교 문화재 340여점을 개인 사찰과 신도의 집에 숨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의현 전 원장은 1994년 조계종 분쟁 사태로 총무원장을 사퇴하고 승적도 박탈된 상태다.

한편 당초 검찰은 서 전 원장에 대해 징역 2년6월을 구형했었다. 검찰은 항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