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발생 49일째 되는 어제(3월 21일) 재한 아시아 불자들과 한국 스님들은 오후 3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경의 민간인 살상을 규탄했다.
이날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스리랑카, 티벳, 네팔, 태국 등 국내 거주 아시아계 스님들은 성명서를 내고 “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을 죽이지 마라!”고 경고 했다.
허정 스님과 해피 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모든 인류가 자유 평화 평등을 지향하는 21세기에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군부 쿠데타가 평화로운 미얀마에서 일어났다”며 “그날 이후로 우리는 매일 매일 뉴스를 통해서 SNS를 통해서 군부의 총에 무고한 미얀마 시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처참한 주검 앞에서 울부짖는 시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참상을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군부에 의한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작금 군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지도자 가운데 맨 먼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 민주화지지 결의안을 채택한 대한민국 국회에 “결의안이 실효성을 지니기 위해서도 이제 우리정부와 기업은 쿠데타 세력과의 사업 중단, 군용물자 수출금지 등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권력보다 금권보다 천배 만배 중요한 것이 한 사람의 생명”이라며 UN과 세계 각의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무고한 살상과 광범위한 인권유린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 해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미얀마 군부에게는 “지금 그대들이 저지른 흉악한 범죄는 설사 상관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그대들의 자손만대에 과보가 미칠 악업이고 그대들의 자손들이 대대로 부끄러워할 짓”이라고 경고하고 “그대들도 유년시절에 한 번은 부처님 앞에 단기출가를 경험을 떠올리고 양심을 회복하여 더 이상 살상을 하지 말라”고 양심에 호소했다.
이날 재한 아시아 불자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찰과 불자들에게 △ 각 사찰 입구에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달아 주십시오.’ △ 각 사찰은 사시불공 때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축원하여 주십시오.’ △ 모든 불자들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위하여 후원해 주십시오.’라는 3개 항을 요청하고, 미얀마 군부세력과 UN 그리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는 ▲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을 죽이지 마라! ▲ UN은 미얀마에서 반인륜적인 살상을 당장 멈추게 하라! ▲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미얀마 민주화를 적극 지원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민주화 회복을 염원하는 아시아 불자들은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의 탄압과 억압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목숨 같은 자유를 되찾기를 간절히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