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노인종합복지관, 우리동네 장 담는 날’
장 담그기에 사용된 장독과 메주(사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홍보팀)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은 지난 3월 11일(목) 오후 2시, 복지관 5층 장마당에서 ‘우리동네 장 담는 날’을 개최했다. 전통장 문화를 전수하는 종로&장금이 어르신들과 장독을 분양받은 지역주민들은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전문가 동원스님의 지휘 아래 분주히 장을 담갔다. 장마당은 고소한 메주 냄새로 가득 찼고, 장마당 장독은 메주와 소금물, 누름대나무와 띄움재료들로 채워졌다.
이날 행사는 예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규모가 축소됐으며, 사전에 장독분양을 희망하는 지역주민 60명 중 20명만 현장에 참여했다. 그중 한 시민은 “오늘이 생에 두 번째 장 담그기이다. 3년 전에 키트를 구매하여 집에서 혼자 장을 담근 적이 있었는데 서툴러서 잘 되지 않았다. 오늘 종로&장금이 어르신들께서 도와준다고 하여 신청하게 됐는데 장 담그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셔서 유익하다”고 전했다.
전통장 특강 중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전문가 동원스님(사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홍보팀)
이날 장 담그기 시연을 위해 특별 초빙된 동원 스님은 전통장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전통장 담그기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평소 전통 장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푸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동원 스님은 “우리한테 있어서 장은 문화다. 장과 함께 이어져 온 우리의 정신문화가 장 속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장이 오래오래 계승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요즘 종로&장금이 장이 맛있다고 입소문을 타서 올해에는 판매용 된장, 간장을 장독 약 80개 분량으로 담갔다. 오늘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장 담그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복지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였다. 어르신들의 노하우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메주를 든 정관스님과 참여자들(사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홍보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종로&장금이를 통해 장독을 분양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전통장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장체험관과 장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장체험관과 장카페는 노인 일자리까지 창출해내는 유익함도 갖췄다. 순수 재래식 장 상품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복지관은 4월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는 ‘장 가르기’, 11월 숙성된 장을 가져가는 ‘장독 비우기’를 연이어 진행하고, 9월에는 우리의 전통장 문화를 알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제4회 종로 장 문화제’도 개최한다.

장 담그기 후 금줄과 명패를 매다는 참여자와 종로&장금이(사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