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2.10  사불괴정(四不壞淨經)         [잡아함경 제30권 836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자애로운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대들의 말을 듣고 즐겁게 받아들이거든, 그들을 위하여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四不壞淨經)’을 설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거기에 들어가 머물게 하라.

어떤 것이 넷인가.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와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 · 물 · 불 · 바람의 네 가지 요소는 변하거나 늘거나 줄어드는 일이 있어도, 이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은 일찍이 늘거나 줄거나 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늘거나 줄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른바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도 지옥이나 축생  아귀에 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나는 반드시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와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도 믿음을 가지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